3월27일 인천국제마라톤 황영조·김완기 동반 질주
   
▲ 황영조


한국 마라톤의 신화, 김완기(44)·황영조(41)가 한 무대에서 레이스를 펼친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꼬박 20년만이다.
(사)인천마라톤조직위원회 주최로 다음달 27일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되는 '제11회 인천국제마라톤대회'에서 이들은 하프코스에 출전해 전성기 못지않는 기량을 뽐낼 예정이다.
90년대 한국 마라톤의 역사를 번갈아 써가며 무려 5번의 한국신기록을 합작했던 김완기와 황영조는 국내 달림이들의 영원한 영웅이다. 김완기가 국내 대회를 휩쓸며 한국마라톤을 성장시켰다면 황영조는 해외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국제적인 위상을 높였다. 현역 시절 라이벌인 이들이 은퇴후 마스터즈 달림이들을 위해 국내 대회에 동시에 나서긴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국제마라톤에 참가하는 달림이들에겐 이들과 함께 뛴다는 것 자체가 가슴 설레는 일이다.
현재 서울 중랑구 생활체육회에서 활동하는 김완기는 마라톤 한국신기록을 3번이나 갈아치운 살아있는 전설이다.
90년 동아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11분34초의 기록으로 한국신기록을 세웠고 이듬해 조선일보대회에서 2시간11분2초의 기록으로 자신이 세운 신기록을 30초 이상 단축시켰다. 이후 황영조에 잠시 신기록을 내줬지만 94년 동아대회에서 2시간8분34초로 결승점을 통과하며 국내 정상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 감독인 황영조는 92년 바로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단번에 국민 영웅이 됐다. 황영조는 같은 해 일본 벳부 오이타 마이니찌대회에서 2시간8분49초로 한국신기록 세웠다. 한국 마라톤 사상 첫 10분벽이 돌파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이후 그는 94년 보스톤대회에서 2시간8분9초로 피니시하며 또 다시 신기록을 경신했다. 황영조의 기록은 이봉주가 등장하기까지 깨지기 힘든 벽이었다.

   
▲ 김완기

이번 인천국제마라톤대회는 3월27일 오전9시 인천문학경기장을 출발, 송도국제도시를 돌아오는 풀코스와 하프코스, 10㎞, 5㎞코스로 나뉘어 치러진다. 참가접수는 오는 28일까지며 참가비는 코스별 2만~3만원이다. (문의 032-452-0192~5) /배인성기자 isb@itimes.co.kr


김완기

●1990년 동아국제마라톤대회
2시간11분34초
●1991년 조선국제마라톤대회
2시간11분2초
●1994년 동아국제마라톤대회
2시간8분34초


황영조

●1992년 일본 벳부 오이타 마이니찌마라톤대회 2시간8분49초
●1994년 미국 보스톤국제마라톤대회 2시간8분9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