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행 확정 … SK 입장 난감


지난 시즌 SK 와이번스에서 뛰었던 카도쿠라 켄(38)이 삼성 라이온즈에 둥지를 틀었다.

삼성은 25일 카도쿠라와 총 30만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 삼성 라이온즈 전지훈련지인 괌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은 일본인 투수 카도쿠라 켄(38·사진 왼쪽)이 25일 삼성과 계약이 확정된 뒤 김인 사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SK는 지난해 12월 19일 "왼 무릎 수술이 불가피해 시즌 초반에 결장할 것으로 보이는 카도쿠라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고 밝혔었다.

SK는 카도쿠라의 몸 상태를 이유로 재계약을 포기한 반면 삼성은 지난 16일부터 전지훈련지인 괌에서 카도쿠라를 테스트한 결과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 영입을 결정했다.

삼성은 "카도쿠라가 선수단과 동일한 훈련을 무리없이 소화했다. 불펜에서도 만족스러운 피칭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카도쿠라도 삼성행에 만족스런 눈치다.

카도쿠라는 구단을 통해 "선수 생활을 계속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명문 구단인 삼성에서 뛰게 된 것도 기쁜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체력훈련과 기술훈련을 잘 소화해 올해 더 만족스러운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 내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젊은 선수들에게 전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카도쿠라의 삼성행이 확정되며, SK 입장이 난감해졌다.

카도쿠라가 SK의 주장과는 달리 시즌 초반부터 성적을 낸다면 아까운 외국인선수를 구단 스스로 놓쳤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09년 SK 유니폼을 입은 카도쿠라는 2년 동안 58경기에 등판해 279⅔이닝을 던졌고, 22승 1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02의 성적을 올렸다. 지난 해에는 14승 7패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하며 SK의 통합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카도쿠라는 국내 선수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 코칭스태프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아왔다.

/배인성기자 isb@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