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믿을 사람이 어딧다고 생명줄 같은 기걸 관리소 려자들한테 맡겨?』

 부비서는 당치도 않다며 고개를 저었다. 복순은 부비서의 평소 생각부터 고쳐야 한다며 안타깝게 매달렸다.

 『오빠, 관리소 려자들도 사람이야요. 먼저 그 사람들을 믿으면서 오빠가 마음을 여시라요. 기러면 그 려자들도 가까이에서 오빠를 모실 수 있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자기 몸을 다 바쳐 봉사해 드릴 겁네다. 제발, 이자는 사람을 믿고 오빠도 좀 쉬어가면서 일을 하시라요. 지도자 동지는 밤늦게까지 일을 하시다가도 려자 생각이 나면 차를 몰고 특각(별장)으로 가신다는데 오빠는 젊은 나이에 몸이 이거이 뭐야요?』

 『너는 우리 공화국 사회를 잘 몰라서 그런 말을 하는데 한시도 긴장을 풀 수 없는 곳이 간부들의 사회다. 간부들이란 조금만 약점을 보이면 기걸 기화로 해서 정치적 생명이 왔다갔다하는 불쌍한 존재들이다….』

 부비서는 자신의 쫓기는 마음을 복순이는 모른다면서 길게 한숨을 쉬었다.

 『오빠! 저도 오빠 입장을 알아요. 길치만 이 관리소에서 누가 오빠를 모함 하갔시요. 제발 사람을 믿으면서 오빠도 이자는 긴장을 좀 푸시라요.』

 『모르는 소리! 복순이는 내가 늘 믿을 수 있으니까니 흉허물없이 내 몸을 다 맡기디만 누구한테 이 흉한 몰골을 내보이며 잠자리를 같이 할 수 있갔어? 옛날, 임금님 옆에서 시중을 들던 신하가 「임금님 귀는 당나귀」라는 소문을 퍼뜨려 비밀이 탄로 나고 말았다는 말도 있다….』

 『오빠! 위대한 수령님과 조국을 위해 몸바쳐 일하다 길케 됐는데 기거이 어케 흉이 될 수 있단 말입네까?』

 『다 부질없는 짓이다. 그마 자자우….』

 부비서는 자신도 모르게 비감한 생각이 들어 자신의 아랫도리를 쓰다듬고 있는 복순의 손을 밀쳤다. 복순은 부비서의 그런 모습이 자신도 모르게 가슴을 짓눌러 오는 것 같아 몸을 흔들며 앙탈을 부렸다.

 『안돼요, 오빠! 전 이대로 오빠 옆에 누워 잘 수가 없시요.』

 복순은 반항하듯 부비서의 사춤에다 다시 손을 집어넣으며 기쁨조 학습지도원이 가르쳐 준대로 남자들의 성감대를 손톱으로 꼬집어 뜯었다. 그래도 부비서의 몸은 뜨거워지지 않았다. 그녀는 그만 약이 오른 여자처럼 벌거벗은 알몸으로 부비서의 가슴 위에 올라타고는 혀끝으로 배꼽 밑을 마사지해 내려갔다.

 부비서는 보들보들한 그녀의 음모가 코끝을 간지럽게 하면서 위 아래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자 자신도 모르게 한쪽 팔을 당겨 복순의 허리께를 껴안았다. 복순은 부비서가 그렇게 손을 뻗어 자신의 허리께를 껴안아주자 섭섭함이 풀린 듯 배꼽 밑을 맴돌고 있던 혀끝을 가슴께로 이동시키며 부비서의 입에다 자신의 젖꼭지를 들이밀었다. 부비서는 기분 좋게 피어오르는 술기에 취해 자신도 모르게 복순의 유두를 세차게 빨아 댕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