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실행위, 패배 규정 폐지 일본식 승률제 환원

올해 프로야구 정규시즌부터 말 많았던 무승부 승점제도가 다시 바뀐다.

8개 구단 단장들로 구성된 프로야구 실행위원회는 4일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회의를 갖고 지난 2년간 무승부를 패배로 규정했던 제도를 폐지하고 승수를 승수와 패수의 합으로 나누는 일본식 승률제로 환원하기로 했다.

이로써 무승부를 많이 거둔 팀이 승률 계산에서 손해를 보는 일은 사라지게 됐다.

이번 결정은 '무승부=패배'라는 이치에 전혀 맞지 않다는 현장 감독들의 의견을 단장들이 받아들이면서 대회 요강이 최종 확정됐다.

대회 요강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와 상관없이 실행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실행위원회는 또 내년 시즌부터 경기 수를 현재 팀당 133경기에서 140경기로 늘리고 비활동기간(12월~다음해 1월 중순) 훈련에 따른 비판이 거세짐에 따라 올해 12월부터 구단 합동훈련을 전면 금지키로 합의했다.
실행위원회는 내년부터 게임 수가 증가하면 1군 엔트리도 늘려 현재 26명 등록ㆍ25명 출전에서 1명 많은 27명 등록, 26명 출전을 허용키로 했다.

이밖에도 내년부터는 '스피드업'(경기시간촉진)을 위해 사라졌던 클리닝타임이 부활, 5회말 공격 종료 후 4분간 구장을 정리키로 했고 포스트시즌 연장전은 현재 12회에서 15회로 늘렸다.

경기 시작 시간은 개막전이 열릴 4월 2일과 5월 5일 어린이날만 오후 2시에 시작하고 주중 경기는 오후 6시30분,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후 5시로 정했다.

실행위원회는 또 주말 경기시간 조절은 전국이 시청권역이 KBS와 MBC, SBS 지상파 3사가 중계할 때만 주말 경기 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으며 포스트시즌 경기 시간도 지난해와 똑같이 평일 오후 6시, 주말 오후 2시로 결정했다.

/김성웅기자 ksw1507@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