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스럽게 G20 정상회의를 치렀지만 세계의 경제는 경제침체와 환율전쟁으로 곳곳에서 아우성이다.
사실 근대 이후 자본주의 경제의 발달 과정에는 경기 상승과 하강이라는 순환적인 사이클이 있어 왔다.
이는 이자율이나 통화량의 조절을 통해 신용 팽창과 수축의 반복으로 현 경제시스템을 유지해 가는 구조이다.
그런데 이 구조는 공공성과 복지라는 국가의 개입이 없다면 부익부 빈익빈의 현상을 심화시키는 모순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학교교육의 모습에도 경기 순환과 같은 교육 철학과 제도가 순환하는 구조가 있는 것 같다.
해방이후 우리 교육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면, 70~80년대가 학문중심주의 교육사조의 지식 전달 수업, 선발과 통제의 수단으로 활용되었던 고교입시, 두발과 교복의 학생 통제가 주류 모습이었다.
90년대에는 과거 획일적인 교육구조의 반성으로 학생중심주의 교육사조가 들어오면서 아동중심의 열린 교육과 구성주의교육, 거주지 중심의 고교평준화 확산, 과정중심의 수행평가라는 흐름으로 변화했다.
지난 6월 지방자치선거 이후 새롭게 당선된 시장과 교육감은 인천교육의 지각변동을 가져올 계획을 발표했다.
바로 인천 10대 명문고 육성 프로젝트이다.
인천지역에 10대 명문고를 육성해야겠다는 문제인식에는 인천의 명문대 진학률이 타 시도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사실에서 찾는 것 같다.
하지만 명문대 진학률을 높이기 위한 명문고 육성은 미래가 지식정보화 사회를 넘어 창조화사회로 넘어갈 것이며 학습의 일상화, 자기주도 개발, 의사소통을 통한 창의성 개발을 중요시하는 것과는 심각하게 괴리될 수 있다.
세계는 변화하는 흐름에 맞춰 학교의 역할과 내용을 재구성하고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창의성이나 문제해결력, 의사소통능력을 갖춘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간을 만들어 내지 못하며 지금과 같이 친구를 이겨야 할 상대로 여기는 경쟁구조에서는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능력을 충분히 익힐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이 미래다'라는 한 기업의 광고가 가끔 눈에 들어온다. 이 광고에는 사회에 진출하는 젊은이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다섯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대체로 성공보다 실패를, 결과보다 과정을, 개인보다 팀의 협력에 주목하고 있다.
이제 우리의 교육도 눈에 보이는 교육의 성과보다는 사람 속에 있는 내재적인 가치를 어떻게 키워나갈 것인가에 주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태섭(인천장수초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