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배 전국장애인바둑대회는 남몰래 일하는 가족단위 자원봉사자들이 모여서 꾸려가고 있다.

매년 대회가 열릴 시기가 다가오면 전국장애인바둑협회 소속 20여가족은 알음알음 모여 대회를 준비한다.

이번 제12회 바둑대회에 자원봉사로 참가한 조관규(53)씨 가족도 그 중 하나다. 조씨 가족은 1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12년동안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조씨는 "더 고생하는 사람들도 많다"며 "봉사가 아니라 자기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별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조씨의 아들인 조우리(24)씨는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지금까지 대회를 돕고 있다. 이제 대회 진행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을 정도로 협회 안에서 무게가 생겼다. 기력도 아마 5단에 이른다. 그는 "예전 대회는 정말 힘겹게 치뤘던 걸로 기억한다"며 "직업을 가지다보니 일과 병행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영기자 erhist@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