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AG 경기장 건설 어디까지 진행됐나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 건설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본 궤도에 오르고 있다. 송영길 인천시장 취임 이후 서구 주경기장 건설 재검토 방침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제는 축소건설이 확정되면서 오히려 아시안게임 개최 전에 성공적으로 건설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달부터 설계변경작업에 들어간다고 해도 내년 5월 착공해 46개월의 건설공기가 필요하다. 아시안게임 개최 두달전에 겨우 완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것도 지금 계획대로 정상추진돼야 가능하다. 주경기장과는 달리 나머지 7개 보조 경기장 건설사업은 순항 중이다. 지금의 최대 복병은 수도권매립지 드림파크 경기장 건설사업이다. 아직 서울시와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경기장 건설사업도 올 스톱된 상태다. 이에 아시안게임을 개최하기 위한 최소한의 인프라시설인 각 경기장 및 선수촌·미디어촌, 도로시설 등의 건설사업이 현재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는지 짚어봤다.

 

   
▲ 서구주경기장 조감도



▲절대공기 부족에 몰린 서구주경기장

송영길 인천시장 취임이후 서구 주경기장 건설 재검토 방침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가 찬·반을 두고 소용돌이에 빠지기도 했지만 축소건설이 확정되면서 지금은 아시안게임 개최 전에 성공적으로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민자를 유치해 7만석 규모로 계획된 서구 주경기장은 재정사업으로 전환돼 6만석 규모로 일부 축소 건설된다. 당초 5천781억원이던 총사업비도 4천801억원으로 1천억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토지보상비 등을 뺀 경기장 건설비용이 3천180억원에서 2천200억원으로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최저가 입찰을 붙여 낙찰률을 70% 정도로 가정하면 건설 공사비는 1천540억원으로 더 줄어든다. 현재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국고보조 30%가 실현될 경우 시가 부담하는 액수는 1천78억원으로 대폭 줄어들어 현재 악화된 시 재정여건에 부담을 덜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공사기간. 건설계획이 변경되면서 올해 서구종합경기장 관련 예산 1천246억원 중 279억원만 사용해 집행률이 22.4%에 불과한 실정이다.
시는 축소변경된 주경기장의 그림을 다시 그리는데 6개월, 최저가 발주로 공사업체를 정하는데 2개월 등 총 8개월의 시간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이번달에 착공 예정이었지만 설계변경에 따라 내년 5월에서야 겨우 착공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결국 공기만회를 위해 설계와 시공을 병행하는 턴키(Fast Track)방식으로 건설공사가 진행된다. 이 경우 아시안게임 개막 두달 전인 2014년 7월에 주경기장 건설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이와 반대로 시 재원이 투입되는 보조경기장 건설사업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문학경기장과 송림경기장은 현재 실시설계 공정률이 92%로 가장 앞서있으며 2013년 5월 준공 예정이다. 이어 계양경기장과 남동경기장, 십정경기장은 토지보상이 마무리되고 있다. 실시설계도 8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고, 2013년 6월 준공 예정이다. 강화경기장과 선학경기장도 토지보상으로 조금 지연되긴 했지만 2013년 8월 준공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 십정경기장 조감도



▲부동산 침체로 기로에 선 선수촌·미디어촌 건설사업

시는 당초 서구 공촌동과 가정동 일대 74만㎡에 4천500세대의 선수촌과 미디어촌을 건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LH공사에서 사업을 포기함에 따라 시와 인천도개공이 이를 떠맡았지만 시 예산이 들어가는 초기재원을 확보하지 못해 난항을 겪어왔다.
토지보상비만 3천158억원에 공사비만 1조4천400억원이나 들어가지만 부동산 침체로 미분양 우려가 높아지면서 계획 수정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결국 인천도개공이 구월동에 진행중인 보금자리 주택을 활용하는 방안이 최종 결정됐다. 현재 시와 도개공은 84만1천㎡에 5천910세대가 들어서는 구월보금자리지구 주택사업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결정이 늦어지면서 이 일대 도로개설 사업도 지연되고 있다. 시는 총 1천257억원을 투입해 남동구 남동 IC주변 간선도로를 입체화하고 남동로 확장 및 선학경기장 진입로를 확충해 이 일대 교통난을 해소하고 아시안게임 경기장 접근성을 향상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보금자리 건설사업 결정이 늦어지고 토지보상이 지연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실제 올해 예산액 197억원 중 집행액은 3억6천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현재 이들 사업은 관련 용역을 진행 중이며 시는 내년 1월부터 보상에 착수해 2014년 6월까지는 사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서울시를 잡아라, 수도권매립지 드림파크 건설사업

수도권매립지에는 총 5개 경기장이 계획돼 있다. 당초 골프와 승마, 수영 등 3개 경기장에서 인접도시에서 열기로 했던 실외사격, 조정·카누경기장 등 2개가 추가됐다. 조정·카누경기장은 당초 미사리 조정경기장을 사용키로 했지만 국민체육진흥공단의 반대로, 경기도 종합사격장을 이용키로 한 사격은 이동시간 과다로 OCA가 반대함에 따라 이들 2개 종목 경기장을 수도권매립지에 조성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이에 시는 수도권매립지 지분 70%를 소유하고 있는 서울시에 5개 경기장 건립 동의을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골프장만 승인했을 뿐 나머지 4개 경기장은 회신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서울시의 미온적인 태도로 인해 사업추진을 위한 절대공기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더구나 서울시가 경기장 건설에 찬성한다고 해도 소유권 행사 등을 이유로 가설 건축물만 허가할 가능성이 높다. 다른 장소로 변경하는 방안도 어려운 상황이다. 인천시에 배정된 그린벨트를 해제해 경기장을 건설하고 싶어도 배정된 면적이 이미 소진돼불가능한 상황이다. 결국 서울시와의 협의를 통한 원만한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당초 시는 수도권매립지 매립연장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이를 특별법을 통해 해결할 방침이었지만 경기장 건설 등의 조속한 결정을 위해 서울시와 협상을 통해 해결책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최근 입장을 선회했다.
시 관계자는 "수도권매립지 종합 환경관리계획과 드림파크 조성계획에 맞춰 서울시와 지속적인 협의를 벌여 조만간 해결책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창섭기자 csnam@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