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조우성 인천일보 객원논설위원


 

   
 

"이름은 사물인식의 기본적 단계입니다. 김춘수 시인의 시 '꽃'에서도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비로소 꽃이 된다고 쓰고 있지 않아요?"
조우성 인천일보 객원논설위원은 "사물의 개념, 인상, 의미 등은 모두 이름을 통해 알게 된다"며 "일본 군함의 이름인 송도를 인천의 대표적 국제도시 이름으로 쓰는 것은 일제가 박은 언어의 쇠말뚝을 뽑지 않고 그대로 살아가겠다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개항 전 인천의 지명들은 모두 아름답고 특색 넘치는 것들이었어요. 그런데 일제시대 모두 일본식 이름으로 바뀌어버린 것이죠. 이를 고치지 않고 그대로 쓴다는 것은 일본이 언어를 통해 조선땅을 영원히 지배하는 것과 뭐가 다르겠어요."
조 위원은 "특히 '송도'의 경우 제국주의 일본이 2차대전때 사용한 군함의 이름을 갖다붙인 것"이라며 "이를 고치지 않고 계속 사용할 경우 제국주의 야욕에 앞장선 일본 군함이름을 찬양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지금이라도 공청회 등을 열어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고 지명위원회는 이 문제를 보다 심각히 받아들여 아름다운 우리말, 조상대대로의 역사가 배어있는 인천의 언어로 바꾸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국기자 freebird@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