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간주안'호러 연작전'…'투 아이즈'등 상영


영화공간주안이 여름을 맞아 '여름특집 호러 연작전'을 준비했다. 5일부터 네덜란드 공포 영화 '투 아이즈'를 상영 중이고, 오는 12일에는 '파라노말 액티비티'의 공포를 잇는 '파라노말 포제션'을 개봉한다. 또 11일 오후 7시 30분엔 '인천인권영화제 정기상영회'로 '외박'을 상영한다.

▲투 아이즈
 

   
▲ 투 아이즈


9살 리사(이사벨 스토켈)는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엄마 크리스틴(헤드윅 미니스), 아빠 폴(바리 아츠마)와 함께 외할머니의 대저택으로 간다. 리사의 부모는 장례를 치르는 중 대저택이 유산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 그 곳으로 이사를 간다. 엄마의 고향에서 살게 된 리사는 낯선 곳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맞벌이로 바쁜 부모 때문에 더욱 불안해한다.

그러던 중 9살 때 죽었다는 엄마의 쌍둥이 동생 카렌(샬롯 아놀디)을 만난다. 카렌은 리사에게 크리스틴이 자신을 독살했고, 리사가 자신과 닮아서 싫어한다고 말한다. 리사는 엄마의 비밀일기장을 찾으면서 카렌의 말이 사실임을 알게 되고, 딸의 말을 믿지 않았던 폴도 아내의 비밀을 알게 된다. 급기야 리사는 카렌의 복수에 동참하기로 결심한다.

이 작품은 선혈이 낭자하고 갑작스런 소리로 놀라게 하는 시각·청각을 이용한 공포보단 분위기를 조성해 심리를 자극하는 '감성호러' 영화다. 또 이야기 마지막에 충격적인 반전을 주는 전형적인 공포스릴러를 표방하고 있다.

영화의 시작이자 끝은 9살배기 어린 리사의 외로움이다. 이 외로움은 가족 전체를 무너트리고 결국 엄청난 비극을 몰고 온다. 그러나 영화가 끝날 때까지 리사는 물론, 어느 누구도 악한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엘버트 반 스트리엔 감독은 "촬영 내내 등장인물을 자체적으로 판단하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다만 우리 각자가 지닌 영혼의 어두운 부분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이끌어 내는데 주력하며 인간의 사악함이 얼마나 우리 가까이 있는지를 보여준다. 112 분. 15세 이상.

▲파라노말 포제션
 

   
▲ 파라노말 포제션


케이트(조 리차드스)와 알렉스(니콜라스 쇼)는 작지만 안락한 집에서 사는 행복한 커플이다. 두 사람은 일상에 충실하며 평범하게 살아간다. 그런데 어느 날 알렉스의 친구 데이빗이 늦은 시간에 갑자기 찾아온다. 그는 자신의 여자친구 사라가 다른 남자를 만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고민을 토로한다. 알렉스는 데이빗과 새벽까지 이야기를 계속하다가 잠이 든다. 하지만 데이빗은 집 밖에서 나는 괴상한 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불안에 떤다. 심지어 악마의 모습을 한 형상을 보고 미친 사람처럼 집 안을 마구 뛰어다닌다. 데이빗은 이 사실을 알렉스에게 알리고, 친구의 장난으로 치부하던케이트와 알렉스도 점점 기괴한 일이 생기면서 불안감이 증폭된다.

이 영화는 개봉 당시 영화팬은 물론, 전 세계 언론을 경악시켰던 '파라노말 액티비티'와 같은 '폴터가이스트'를 소재로 했다. 폴터가이스트는 영혼이나 초자연적인 힘으로 인해 생기는 소음, 거친 움직임, 소란스런 현상 등을 말한다. 지난 해 개봉했던 파라노말 액티비티는 침실에 설치한 카메라를 통해 문이 저절로 닫히고, 이상한 발자국이 생기는 등 초자연적인 현상을 보여주며 섬뜩한 공포를 안겨줬다.
이 영화 역시 집이라는 가장 편하고 안락한 공간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에 의해 변해가는 인간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그린다. 84분. 12세 이상.

▲외박
 

   
▲ 외박


2007년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이랜드사태'에 대한 다큐멘터리다. 당시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내 대형 쇼핑몰 '까르푸'에서 일하던 500명의 노동자들은 까르푸가 이랜드에 인수돼 '홈에버'로 바뀌면서 무더기 해고를 당했다. 기간제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2년 이상 근무한 장기근로자에게 정직원으로 전환과 임금평등을 필수로 하는 '비정규직 보호법안' 시행을 눈 앞에 둔 시점이었다. 500명의 노동자들은 이 법안을 회피하기 위해 무자비하게 계약해지를 한 이랜드 그룹에 분노하며 6월 30일부터 매장점거를 시작해 510일 동안 장기농성을 이어갔다. 김미례 감독은 사건의 진솔함을 위해 자신의 내레이션이 아닌, 투쟁에 참가한 노동조합원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담아내며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98분. 032-427-6777

/심영주기자 yjshim@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