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뉴욕양키스 방출 후 재기의지

뉴욕 양키스에서 방출당한 박찬호(37)가 역경을 이겨내고 오뚜기처럼 일어서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박찬호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트레이드 데드라인(현지시간 오후 4시) 3분 전 야구장에서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양키스는 1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마무리 케리 우드를 영입하면서 로스터 한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박찬호를 '지명양도'선수로 공시했다.

지난 2007년 뉴욕 메츠와 트리플A 뉴올리언스에서 방출당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는 박찬호는 "앞으로 10일 동안 트레이드가 되지 않으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되고 3년 전처럼 여러 팀과 접촉하게 될 것"이라고 회상했다.

"3년 전의 경험으로 어떻게 될 것이고, 어떤 일들이 벌어질 것인지 알고 있다"고 전한 박찬호는 "덕분에 많이 놀라지 않고 준비할 수 있다. 경험이 참 중요하다"고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박찬호는 "모든 일들은 세월이라는 흐름과 함께 흘러간다"며 "나에게도 많은 일들이 흘러갔다. 이 또한 흘러 지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 "시련은 성장의 기회고 행복은 성장의 대가다"라고 밝힌 박찬호는 "시련을 성장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시련이 많은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며 "(이번 시련도) 먼 훗날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적었다.

박찬호는 "팬들과 함께 그 시간을 공유하고 있으니 더욱 하늘에 감사할 일이다"라면서 "또 다시, 아니 언제든지 기회는 있다"고 팬들을 위로했다.

이어 자신이 "오뚜기 인생을 산다"고 표현하며 재기의 의지를 내비친 박찬호는 팬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고 적으며 글을 끝맺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