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7회 결승 2루타'팀 승리 견인박찬호'지명양도 공시'사실상 방출


 

   
 

'추추 트레인'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결승타를 때려내며 팀 승리에 앞장서는 반면 박찬호(37·뉴욕 양키스)는 사실상 방출되는 기로에 섰다.

추신수는 1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우익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를 때려냈고, 타점과 득점도 각각 1개를 올렸다.

전날 4타수 무안타로 부진해 연속 경기 안타행진을 마감했던 추신수는 하루 만에 다시 안타 행진을 재개했다.

이날 안타 2개를 추가한 추신수는 시즌 타율을 0.295(0.293)로 끌어 올렸다.

1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4회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때려냈다. 이어 후속타자들의 안타와 볼넷으로 3루까지 진루한 추신수는 2사 만루 상황에서 제이슨 도날드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홈을 밟아 득점에도 성공했다. 시즌 50득점째.

5회 3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1-1로 팽팽하게 맞선 7회 1사 1루의 찬스에서 좌익 선상을 타고 흐르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시즌 20번째 2루타 사냥이다.

지난 달 27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1타점을 올린 이후 5경기 만에 타점을 추가한 추신수의 시즌 타점은 47개로 늘어났다. 또, 경기가 2-1로 끝나 이 타점은 귀중한 결승타가 됐다.

추신수는 9회에 한 차례 더 타격 기회를 얻었지만 2루 땅볼로 아웃됐다.
이처럼 추신수가 결승타를 때려내며 승승장구하는 반면 박찬호(37)는 1일(한국시간) 소속팀 뉴욕 양키스로부터 사실상 방출을 의미하는 '지명양도' 선수로 공시되는 시련을 겪었다.

'지명양도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40인 로스터에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거나 마이너리그에 있는 선수를 올리기 위해 기존 로스터에 있는 선수를 내보내는 절차다.

이제 박찬호는 세 가지 갈림길에 섰다.

박찬호는 일단 지명양도 공시 후 10일 동안 타 팀으로 이적할 수 있다. 만약, 열흘 내 이적이 여의치 않을 경우 구단의 마이너리그 행을 받아들이거나, 자유계약선수(FA) 선언을 하고 새 팀을 찾아야 한다.

"현역생활을 계속 하고 싶다"는 박찬호의 뜻대로 메이저리거로 계속 남기 위해서는 앞으로 10일이 고비다.

박찬호를 원하는 구단이 있을 경우는 상황이 쉽게 풀린다.

박찬호는 지명양도 선수로 공시된 이후 7일 동안 트레이드 협상을 통해 타 팀으로 이적할 수 있다.

하지만 트레이드를 통한 이적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실제로 지명양도된 선수가 트레이드로 이적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지명양도된 선수를 원하는 새 팀은 기존 팀에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하는데 사실상 방출을 당한 선수에게 보상을 해주고 데려 오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7일간의 트레이드 시간 동안 박찬호를 얻으려는 팀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박찬호는 다시 3일 동안의 웨이버 공시 기간을 갖게 된다.

웨이버 공시 시간 중 박찬호를 데려 갈 경우, 양키스와 이전 계약을 승계만 하면 되기 때문에 트레이드 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데려 갈 수 있다.

따라서 10일 간의 이적 기간 동안 박찬호의 차기 행선지가 결정된다면 웨이버 공시를 통한 이적 가능성이 매우 높다. 상황도 희망적이다. 양키스 브라이언 캐시맨 단장의 말처럼 박찬호의 구위는 아직도 메이저리그에서 통한다.

문제는 지명양도 선수로 공시된 이후 10일 동안 박찬호를 원하는 팀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다.

이렇게 되면 박찬호는 양키스 마이너리그행과 자유계약선수(FA) 선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데, FA 선언 후 새 팀과 계약을 맺을 자신이 있다면 마이너리그를 거부하면 된다.

하지만 자칫 자신을 원하는 팀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에는 미아 신세가 될 수 있어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결국 박찬호로선 타 팀과의 계약이 불투명한 FA 선언보다 웨이버 공시 기간 내 새로운 팀이 나타나는 것이 안전하다.

트레이드 마감시한까지 대부분의 강팀들이 전력 보강을 마쳤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박찬호의 차기 행선지는 플로리다 말린스와 워싱턴 내셔널스 같은 약 팀들이 가능성이 높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