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소년체전 인천대표팀 - 4. 부개초교 씨름부

라이벌 김대호 맞대결 … 기술승부 다짐


초등학교 씨름은 모두 7체급으로 나뉜다.

 

   
▲ 초등부 씨름 소장급(-45kg) 전국 1위인 윤정민(부개초)이 지난해 대통령기전국대회에서 우승한 후 상장과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부개초교

경장과 소장, 청장, 용장, 용사, 역사, 장사급 등이다. 인천 부개초등학교 윤정민(6년)은 소장급(-45kg) 전국 랭킹 1위다. 지난해 전국씨름선수권대회와 대통령기 초등학교 씨름대회 등에서 6학년 선배들을 물리치고 1위에 올랐다.

올해들어 더욱 성장하며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 윤정민이 제39회 소년체전 금빛 메달 사냥을 위해 샅바를 조여 맸다. 윤정민의 메달권 진입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라이벌인 김대호(충남 삽교초)와 16강이 겨루는 1회전에서 만난다는 점이 변수다.

사실상 결승전과 다름없는 시합이 16강 첫 시합인 셈이다. 자칫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1회전 탈락이란 아픔을 겪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부개초 씨름부 황규철(33)코치는 "씨름 특성상 작은 실수로 승부가 뒤집히는 경우가 종종있다"고 한다.

김대호를 상대해 어떠한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것이다.

윤정민은 앞무릎치기와 뒤집기가 특기다. 김대호가 들배지기를 중심으로 전통 기술을 쓴다면 윤정민은 상대 힘을 역으로 이용해 밑으로 파고드는데 강하다. 따라서 이들 라이벌 경기는 시작과 동시에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황 코치는 "대호는 힘을 바탕으로 무조건 들어 올리려 할 것"이라며 "이를 역이용하는 기술을 집중 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정민은 대회를 앞두고 방학도 잊은 채 매일 학교 씨름장을 찾는다. 정해진 훈련량을 소화하며 금메달의 꿈을 키운다. 그렇게 26년 역사를 자랑하는 부개초 씨름부의 전통을 잇고 있다. 부개초는 천하장사를 제패한 윤정수를 비롯해 한라장사 최대 타이틀 소유자인 김용대, 한라장사 윤문기 등 기라성같은 선수들을 배출한 씨름 명문이다.

황 코치는 "정민이가 씨름 명문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고, 윤정민은 "이번 소년체전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코치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했다.


/배인성기자 isb@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