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간 주안 개봉작


영화공간주안이 여름방학을 맞아 '주성치의 서유기 특별전'을 연다. 이번 특별전에선 '서유기 월광보합'과 '서유기 선리기연'을 상영한다. 환경문제에 대한 개인 도전기 '노 임팩트 맨'과 한국의 선교다큐 '잊혀진 가방'도 상영 중이다.

 

   
 



▲서유기 월광보합·선리기연
서유기 시리즈인 월광보합과 선리기연을 합쳐 '서유쌍기'라고도 부르는 이 작품들은 주성치 영화의 완결편이라고 불린다.
그는 중국의 3대 기서인 서유기를 코미디, 액션, 로맨스, SF 등 다양한 장르를 모두 사용하며 자신만의 개그로 재해석해 낸다.
유치해 보이기도 하지만 주성치만의 독창적이면서도 어처구니없을 만큼 독특한 코믹 연기는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낸다.
월광보합은 악행을 저질러 인간 세상으로 떨어진 손오공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사부인 당삼장을 먹으면 불로장수 한다는 말에 손오공은 흑해 우마왕과 결탁해 당삼장을 죽이려 한다. 진노한 관세음은 손오공을 소멸시키지만 당삼장의 간청으로 그를 다시 환생시킨다.
500년 후 오악산 산적무리 두목 지존보(주성치)로 다시 태어난 손오공은 자신을 다시 찾아온 요괴들과 결전을 벌인다.
선리기연에선 주성치의 코믹연기는 물론, 애절한 로맨스도 감상할 수 있다. 월광보합에서 손오공이 환생하는 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시작한다. 환생 후 사랑에 빠졌던 백정정과 500년 전으로 돌아가 만난 자하와의 사이에서 갈등하던 손오공은 관세음을 찾아가 절대로 여자를 사랑하지 않겠다고 맹세하기까지 이른다.


 

   
 


▲노 임팩트 맨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환경 다큐멘터리 영화다.
노 임팩트 맨에는 파도에 휩쓸려 가는 사람들, 화산이 폭발해 무너지는 건물, 온 지구가 꽁꽁 얼어버리는 자연재해는 없다.
대신 작가이자 환경운동가인 콜린과 그의 가족들이 벌이는 친환경운동을 보여준다.
전기사용 안하기, 일회용품 안쓰기, 쓰레기 배출 안하기 등 지구에 전혀 무해한 생활에 도전한다.
하지만 쓰레기를 없애기 위해들인 지렁이 때문에 온 집안이 파리로 들끓는 등 예기치 않은 상황에 아내와 2살배기 딸은 점점 힘들어 한다.
1년 동안 계속될 예정이었던 콜린의 야심찬 환경프로젝트는 가족과의 의견 충돌로 큰 위기에 처한다.
혹자에게 비현실적이라고 비판을 받지도 했지만 '2010서울환경영화제'에 초청돼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 받은 작품이다. 92분. 전체관람가

 

   
 



▲잊혀진 가방
일반적인 다큐멘터리 영화 같지 않게 대중적인 배우 권오중과 가수 이현우가 출연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더욱이 '소명', '위대한 침묵', '회복' 등 최근 놀라운 흥행을 기록하며 관객을 불러 모았던 종교영화의 차세대 주자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권오중은 어느 날 아는 목사님으로부터 1931년 아프리카 콩고로 떠난 선교사의 가방이 영국의 한 선교단체 지하창고에 남아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오중은 도대체 가방 주인은 어떤 사람인지, 그 안에는 무엇이 들었을지 호기심이 생긴다.
그는 친한 형인 이현우를 자신의 궁금증을 풀어줄 여행에 끌어들인다. 두 사람은 영국·호주·남아프리카공화국·우간다·콩고·세네갈·기니비사우 등 7개국을 6개월에 걸쳐 방문한다.
그들의 여정을 따라 가다 보면 명문대학교의 의대를 졸업하고도 모든 걸 접고 콩고로 떠난 선교사, 흉악한 내전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 중 한 곳이라는 콩고에 그리스도의 정신을 전파하러 간 선교사 등 오로지 자신의 가치관을 따라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87분. 전체관람가

한편, 8월 26일까지 한국 애니메이션의 현주소와 미래를 찾아 볼 수 있는 '2010 한국인디애니유랑단' 전국순회 상영전을 진행한다. '독립보행', '새벽비행', '무지개 극장' 등 8편을 선보인다. 032-427-6777

/심영주기자 yjshim@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