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의외로 성에 관심이 아주 많아졌고 인식에도 변화가 많아졌다. 이를테면 사물에 대한 긍정적 사고라든가 지금까지 지배해 왔던 과학적 사고라는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발상의 전환점을 찾고자 노력한다. 이러한 관심과 인식은 곧 바로 자신들의 문제, 즉 배우자의 선택에 있어 궁합적인 요소를 먼저 가미하여 그 진가를 발휘하곤 한다. 그러면서 그들은 섹스는 생활이지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고 외친다. 맛있는 식사를 할 때 아무 이유 없이 하는 것처럼 섹스도 마찬가지라 주장한다. 하지만 이것은 남자에 국한된 얘기지 결혼하지 않은 여자에게 섹스는 아직도 금기시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벤트 성격을 가지고 대시하면 여자들은 은근히 기대를 건다.

어쨌든 남자는 본능의 외침에 부응하기 쉽지만 아직도 여자는 본능에 충실하자니 소문의 주인공이 되어 그것이 두렵고 아닌 척 하자니 성(性)의 갈망이 크다. 그래서 속으로는 열정적 섹스를 원하면서도 남들의 주묵이 두려워 짐짓 요조숙녀인척을 가장해 슬며시 다가간다. 무엇보다 인생의 기쁨인 섹스를 배제시키고 금욕적으로 산다는 것 자체가 생활에 흥미를 잃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자는 임도 보고 뽕도 따기 위해서 항상 사랑하는 남자가 곁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랑하는 사람이 늘 곁에 있지 못하는 현실이 여자에게는 비극적이다. 또 곁에 있다고 해도 남자에 의해섹스의 시간이 결정되기 때문에, 여자가 하고 싶다고 원하는 것 자체가 아직은 민망스러움이 있다. 무엇보다 남자는 여자가 본능에 충실하면 충실할수록 색을 밝히는 여자로 오인한다. 요즘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사실 사회에서 여자한테 요구하는 것은 의외로 엄격하다. 아직까지 여자가 섹스를 탐닉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 때문이다.

아직도 일부 남성들은 여자를 인간으로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 기준에 의해 제멋대로 판단하고 또 주관적 잣대로 재는 일이 허다하다.

다음; 역학칼럼을 마치며 www.yejiye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