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착공 … 2014년 개발 마무리
인천시가 서울대·카이스트의 청라 복합연구단지 'BIT포트' 개발참여를 확정지었다.

2007년 청라 로봇랜드 이후 사업부진을 이유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개발하는 청라지구의 사업권을 회수한 두 번째 사례다.

시는 11일 "최근 LH공사로부터 사업부지 52만8천㎡를 넘겨받는데 합의했다. 곧 정부에 사업자 변경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자 변경절차가 마무리되는대로 시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을 통해 사업전반을 이끌게 된다.

전체부지의 도로 등 기반공사를 직접 시행하고 사업자금 마련을 위한 주거·상업지역과 연구단지 개발은 인천도시개발공사가 맡는다.

교육단지와 산업화단지는 서울대·카이스트와 시가 국비지원을 받아 공동으로 조성한다.

시는 내년에 복합연구단지 착공에 들어가 2014년까지 모든 개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추정 사업비는 8천600억여원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대출과 시 재정 등을 재원으로 마련된다.

시는 사업추진을 위한 준비단계로 지난 10일 'BIT포트 조성·지원에 관한 조례안'의 입법예고에 들어갔다.

지난 3월 서울대·카이스트와 맺은 협약에 바탕해 사업추진에 필요한 여러 지원사항과 절차 등을 조례안에 담았다.

이번 청라 BIT포트 사업권 인수는 2005년 사업착수 후 주요 투자유치 사업이 차질을 거듭해온 청라지구 개발에 대한 시의 개입확대다.

시는 올해 초 "청라는 아파트 단지 외에는 사실상 경제자유구역으로 보기 힘들다"며 LH공사로부터의 청라지구 사업권 회수의사를 공공연히 밝혀왔다.

LH의 투자유치 사업은 2006년 8월 국제공모를 통해 총 5개로 시작했다.

이 중 계획대로 진행된 사업은 36홀 골프장 건설 하나뿐이다.

국제금융지구와 국제교육·연구단지 개발은 4년 가까이 사실상 진척이 안되고 있다.

레저·스포츠단지 개발은 2007년 시가 국책사업인 로봇랜드 유치를 위해 LH와 협의해 취소시켰고 BIT포트 개발은 이번에 개발권이 시로 넘어오게 됐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단지 기반공사비 마련 등 일부 남은 문제에 대해 LH공사와 협의를 마무리하는대로 사업자 변경을 포함한 청라지구 개발계획 변경안을 정부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노승환기자 (블로그)todif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