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영상위 지난해 47편 유치 … 관광객 방문 등 경제적 이익도
인천이 영화촬영지로 각광 받아온 것은 아주 오래전 부터이다. '파이란', '피도 눈물도 없이', '천하장사 마돈나', '실미도' 등 인천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 수십 편이 촬영됐다. 영화 뿐만이 아니다. '천국의 계단', '풀하우스'와 같은 인기드라마의 배경도 인천이었다.
이는 인천이란 지역이 바다와 항만을 끼고 있으며, 중구 지역을 중심으로 한 '구도심'과 연수구, 송도신도시의 '신도심'이 잘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천이, 영화 인프라의 90% 이상이 몰려 있는 서울에서 가깝다는 사실은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 선호되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영화를 찍으면서 동시에 편집이나 CG(컴퓨터그래픽) 등의 영화 후반작업을 하려면 서울과 가까운 곳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서너 시간 걸리는 부산과 한 시간도 안 걸리는 인천과는 비교대상이 될 수 없는 일이다.
2006년 4월 인천영상위원회가 출범한 것은 이런 배경에서였다. 인천영상위원회는 2007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 본격적으로 영화를 유치하기 시작했다.
인천영상위원회는 2007년 31편에 이르는 로케이션 지원신청을 받아 5편을 유치한 이래, 2008년엔 84편의 지원작을 받아 이 가운데 27편을 끌어 들였다. 지난해엔 123개의 신청작품 가운데 47개의 영화가 인천에서 '레디 고!' 했다. 이 같은 '로케이션 지원강화'에서부터 인천영상위원회는 '촬영지로서의 인천 발견·홍보', '영상문화도시로의 역량 강화', '영상문화향유권 증대'에 노력해 왔다.
그 결과 지난 5월엔 '갱스 오브 뉴욕'과 같은 대작을 제작하고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기도 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제작팀이 인천을 다녀가기도 했다. 마틴 스콜세지 영화제작팀은 로케이션 촬영지로 덕적도와 소야도를 현지조사 했는데, 만약 인천이 촬영지로 결정될 경우 영화의 70~80% 분량을 인천에서 촬영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인천의 브랜드 가치는 수직상승할 것이고, 거기에 따른 이미지 제고와 경제적 이익은 결코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영화제작팀이 먹고 자는 비용에서부터 영화 개봉 뒤 촬영지를 찾는 관광객들에 이르기까지 영화유치는 많은 경제적 이익을 안겨준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가치'는 더 크다.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인천이 노출될 경우 인천이란 도시는 그만큼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것이다.
실제 '천국의 계단' 세트장과 '풀하우스' 세트장은 지금도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으며, '고양이를 부탁해'의 월미도에도 많은 젊은이들이 찾고 있다. /김진국기자 (블로그)free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