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후보초청 토론회 -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
부채 대부분 인프라구축 투자 … 성장 가능성 커져

주택 조성원가로 공급 … 재개발 원주민 정착 지원

도시재생 · 철도사업 등 통해 일자리 50만개 창출




6·2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첫 3선에 도전하는 안상수(64) 한나라당 인천시장 예비후보는 4년 후 인천을 아시아의 뉴욕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안상수 후보는 지난 7일 오후 '6·2 지방선거 인천시장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재정·구도심 재생사업·교육·일자리 공약을 발표하고 경제자유구역 개발을 중심으로 인천의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안 후보는 "지난 8년간 인천의 위상이 많이 올라갔다. 지금은 다른 도시들이 서울 중심에서 벗어나 세계로 뻗어가는 인천을 많이 부러워한다"며 "앞으로 4년 후 인천경제자유구역과 2014인천아시안게임이 잘 되면 명실공히 동아시아 중심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다른 사람은 시장이 되면 지금까지 벌인 사업들을 파악하는데만 1년 이상이 걸린다"며 "그동안 추진했던 사업들은 동력을 잃고 주저 앉는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시장을 CEO에 비유, 경제자유구역에 투자를 유치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 정신으로 국제정세를 파악하고 투자자를 모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날 후보자 토론회는 (사)인천언론인클럽이 주관하고 인천일보와 경인방송(iTVFM)을 비롯 남인천방송·경기일보·경인일보·기호일보·인천신문·중부일보가 공동주최했으며 후보자 모두발언-자유토론-주제토론-후보자 마무리 발언 순으로 90분 동안 진행됐다.
다음은 후보자 토론회 주요 질의·답변 내용이다.



■ 안상수 후보 모두 발언

지난 8년간 시민을 모시고 많은 일을 해왔다. 인천은 과거 수도권의 관문이라고 불렸지만 위성도시의 위상을 벗어나지 못했었다. 삶의 질도 열악했다. 하지만 지금은 경제자유구역과 2014 아시안게임을 통해 동아시아의 중심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지난해 우리는 인천세계도시축전으로 변화한 위상을 널리 보여줬다. 이제 많은 도시가 인천을 부러워하고 세계적으로 평가한다. 물론 부족한 바가 없지는 않았다. 앞으로 시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인천을 만들도록 성원 부탁드린다.


▲박상문 지역문화네트워크 상임대표 : 안 시장 재임 8년 동안 시와 시 산하기관 부채가 많이 늘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면 재정 운영은 어떻게 하겠는가.

-안 후보 : 부채가 늘어난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의 자산은 62조에서 189조로 늘었다. 그만큼 많은 경제활동이 이뤄졌다는 뜻이다. 부채는 대부분 도로, 공원 등 인프라 구축에 썼다. 앞으로 인천의 성장이 기대됐기 때문에 투자한 것이다. 인천시 재정자립도는 70%로 2위다. 도개공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서울 SH공사나 경기공사는 부채비율이 400~500%인 반면 도개공은 200%대라 전혀 문제 없다. 부동산 경기 침체도 큰 문제는 아니다. 인천의 미분양율은 전국 최저이며, 경제자유구역과 구도심 재생사업도 계획대로 가면 문제없다.


▲진형인 인천대 동북아 물류대학원장 : 안 후보는 경제자유구역을 적극 추진했는데 그 과정에서 느낀 문제점과 대책은. 송 후보는 다양한 네트워크를 이용해 정부의 지원을 끌어내겠다고 자신하는데 안 후보는 경제자유구역을 위해 중앙정부의 지원을 어떻게 받아낼 계획인지.

-안 후보 : 경제자유구역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옥동자를 갖고 있는 것과 같다. 경제자유구역의 비전은 가까운 거리에 모든 생활 수단이 있고 유비쿼터스 기술로 관리되는 컴팩·스마트 시티다. 이런 비전은 세계적으로 미래의 도시라는 평가를 받는다. 경제자유구역에 아파트만 짓는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모르고 하는 말이다. 경제자유구역에 좋은 기업이나 기관이 들어올 것이라 예측하고 비지니스나 R&D전문가가 살 공간을 미리 지어 놓는 것이다. 지금까지 46조원이 투입됐지만 국·시비 투자는 5조원에 불과하고 나머지 41조원은 민간에서 왔다. 우리 세금이 경제자유구역에 들어갔다는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 지금은 돈 보다 기업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 규제가 심해 어려움이 많다. 국내 도시와 균형을 맞추거나 경쟁할게 아니라 홍콩·상하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미 우리는 연간 100여만명의 건설근로자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송 후보가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겠다고 하는데 잘 모르고 하는 이야기다. 경제자유구역은 중앙에서 자금을 가져오는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민자 유치와 비지니스 모델 창출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중앙정부에 요구할 것은 규제 해제와 인허가 절차 간소화가 핵심이다.


▲권정호 인천대 사회과학대학 교수 : 안 후보 시장 재임 중 구도심 재생사업을 심혈을 기울여 추진했는데 사실상 실패 아닌지. 또 재생사업 때문에 쫓겨나는 주민들에 대한 대책은.

-안 후보 : 명쾌하게 진행되지 못한 점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송도와 비교할 것이 아니라 타 시·도와 비교하면 성과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사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시가 주도하기보다 시민들이 조합을 결성해 사업자와 협상으로 진행되는데, 그 사이에 만들어진 갈등이 시로 올라온다. 그래도 시가 무한 책임을 지고 경제자유구역에서 나오는 세금 중 1조원 이상을 재개발 조성기금으로 만들어 지원하겠다. 2014년까지 완벽하게 끝내겠다고 약속드린다. 재개발 때 원주민들이 다시 정착할 수 있도록 재개발 주택을 조성원가에 공급하겠다. 모자라면 시에서 예산을 들이겠다. 재생사업은 시 사업이기 때문에 주도적으로 정책을 펼 수 있다. 재생사업 지역주민은 본인들이 원하면 재정착할 여건을 만들어 드리겠다.


▲김윤식 한국문인협회 인천시회장 : 전국 최하위 인천학력을 올리기 위해 기숙사 및 자립형 사·공립고와 특수목적고 30개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지금 인천의 재정여건으로 어떻게 추진하겠는가. 초등학생 무상급식은 어떻게 진행하는지.

-안 후보 : 학력 최하위는 시장으로서 책임을 느낀다. 인천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학교가 부족했고 우리는 학교를 만드는데 급급했다. 도시가 급성장하면서 교원의 수준도 내려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시는 그동안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학교 공원화 사업, 내부환경개선, 원어민 교사 파견 등 많은 지원을 했지만 수월성 교육을 못했다. 연간 학생 400여명이 특목고에 진학하기 위해 인천을 빠져나갔다. 이런 학생을 위해 특목고 30개를 만들어야 한다. 일부 학교는 기업이 유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서민 무상급식은 한나라당의 당론이다. 다만 재정상황에 맞춰 단계별로 추진해야한다. 초등학생은 제 임기내에 무상급식을 시행하겠다. 하지만 무상급식에 예산을 쓰다보면 다른 부분에서 부족할 수 있다. 초등학교 무상급식에만 연간 600억여원이 필요하다.


▲박상병 정치평론가 : 안 후보는 경제자유구역 개발로 2014년까지 50만, 2020년까지 1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구체적인 실행계획은.

-안 후보 : 인천은 희망의 도시이다. 실업률이 높지만 고용률은 전국 최고다. 지난해 특별시·광역시에서 생긴 7만개의 일자리 중 4만개가 인천에서 나왔다. 경제자유구역에서만 20여만개는 충분히 가능하다. 기업 2천여개, 연구소·학교 천여개가 오면 일자리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도시재생사업, 도시철도 등 사업들이 끝나면 대략 40만에서 50만여개 사이의 일자리가 나올 것이다. 확신하고 말할 수 있다.


■ 안상수 후보 마무리 발언

나도 한명의 인간으로서 다양한 일에 도전하고 싶지만 인천 시장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나에게 인천시장은 하나의 업이 됐다. 다른 사람이 시장이 되면 지금 진행되는 사업 파악에만 1년 이상 걸릴 것이다. 그동안 추진 하던 사업이 주저앉는다. 인천시장은 말 잘하고 정치 잘한다고 능사가 아니다. CEO 마인드로 국제정세를 파악하고 중앙정부도 설득하는 동시에 투자자도 유치해야 한다. 시민 여러분들이 인천의 미래를 위해 깊히 고민하시고 제가 한 번 더 해야겠다고 판단되시면 주변에도 알려주셨으면 한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

/김칭우기자 blog.itimes.co.kr/ching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