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언 ▧ 김진찬 인천중부소방서장
이제 '화재와의 전쟁'이다. 전쟁은 이겨야 한다. 시민의 생명을 구하고 재산을 보호해야 한다. 작년 한해 인천에 1천905건의 화재가 발생해 110명(사망 15명, 부상 95명)의 인명 피해와 111억2천여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였다.

이 통계가 시사하는 것처럼 화재는 우리의 소중한 재산과 생명을 빼앗아 간다.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은 선진국 대열에 있으나 아직도 안전 불감증으로 인해 대형 화재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해 이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인천중부소방서는 인천국제공항, 인천항, 도서지역 및 구도심지역을 관할하는 특성에 맞게 맞춤형 화재안전대책을 마련하는 등 승리를 위한 전략을 세우고, 화재로 인한 사망률 10% 이상 저감을 목표로 전쟁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전략상황실을 설치하였다.

우선 대형화재 발생의 절대 방지이다. 이를 위하여 대형화재 취약 대상 및 최근 10년 동안 화재 다발 대상에 대하여 유관기관 합동 안전점검 및 간부 현장예찰 활동, 대상처와 합동 소방훈련으로 신속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등 안전관리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다중 이용 시설 등에 대한 소방안전교육도 강화할 방침이다. 건물의 방화관리자, 다중이용시설 영업주에 대한 교육을 추진해 화재를 방지하고, 초기 소화 방법 및 고객 먼저 대피시키는 요령을 숙지토록 해 나갈 것이다.

화재 진압, 인명 구조, 구급 활동 등 소방대원의 분야별 전문성을 높이고 장비를 첨단화하며 강도 높은 훈련과 교육으로 전문지식을 넓혀 현장 대응능력을 향상시키고, 5분 이내 현장 도착률을 높이기 위한 불시 출동 훈련, 현장 급수체제로의 전환, 화재진압 기법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 '5분내 해결'이 가능하리라 본다.

또 소방 사각지대에 대한 안전 확보에 적극 노력해 나가고 있다. 도서지역은 지금까지 지리적 특성상 관설 소방력이 미흡하였으나, 올해부터는 인원과 장비 및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획기적으로 도서민 소방안전을 도모해 나갈 것이다. 응급환자 발생 시 헬기 활용 등 신속한 이송체계와 군부대, 경찰 등 소방 응원체계도 확립해 나갈 것이다.

화재 예방은 소방관서만 노력한다고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유관기관 및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모든 건물의 대표자 또는 영업주는 화재안전관리 주체로서 자기 책임을 인식하여야 하며, 비상구와 그 통로는 상시 개방하고 피난에 장애가 없도록 안전관리를 하여야 한다. 시민은 소방도로와 소방용수시설 주변에 주·정차를 삼가야 하고, 비상구 폐쇄 등 불법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신고하여야 한다.

인명피해 저감이란 목표 달성을 위해 소방관서와 시민이 함께 노력할 때 2010년에는 인천에서 화재로 인한 시민의 피해가 없을 것이라 확신하며, 화재와의 전쟁에 진정한 승리자는 인천 시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