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음악회·소래포구축제 등 대형행사 맡기도
"인천시민들이 백남준 선생님의 전시를 볼 수 있다는 건 제가 봐도 행운입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쉽게 만날 수 있는 것들이 아니거든요."

2010 인천 트라이보울(Tri-bowl) 준공기념 특별전인 '세계인 백남준-세계도시 인천'(Global man- Glocal City) 전을 주관하고 있는 김연중(41) 월드기획 대표는 "인천에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를 모실 기회를 가져 매우 흥분했다"며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미국의 개인소장가가 내놓은 것으로 만나기 힘들었던 작품들"이라고 말했다.

"미국 레이니어(Rainer) 그룹의 홍성은 회장님이 보유하고 계신 것들인데요. 그 분은 타국에서 성공한 이민자이시면서 우리 나라의 경제, 문화 발전에 대한 사랑이 깊으신 분이지요."

김 대표는 "이번 전시작품들은 홍 회장이 독일 함부르크에 있던 작품들을 1996년에 인수한 것"이라며 "고 백남준의 작품 중에서도 백미로 손꼽히는 소장품을 선별했다"고 설명한다. 그는 백남준 전시야말로 지금의 인천 위상에 꼭 들어맞는 전시라고 강조한다.

"인천은 우리 나라를 넘어 미래국제도시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송도국제도시에서, 형이상학적으로 만들어진 트라이보울이라는 건물에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를 만나는 것만큼 즐겁고 흥미진진한 일도 없지 않겠어요?"

김 대표는 지난 96년 인천 남동구에 '월드이벤트'를 세운 뒤 '인순이 콘서트'와 같은 대형 공연을 기획했으며, 2009 인천시 신년음악회와 같은 굵직한 행사들을 대행해 왔다. 남동구의 대표 축제인 '소래포구축제'의 총괄기획을 맡기도 했다.

"인천의 규모는 전국 그 어느 도시 못지 않은데 문화행사 기획력은 다른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월드기획은 앞으로 질높은 문화행사가 인천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많이 공부하고 노력하겠습니다."

/김진국기자 blog.itimes.co.kr/free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