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초 최석진, 씨름대회 첫 출전서 용장급 우승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뭐든 최고가 되고 싶어요"

씨름계에 첫 이름을 알린 대청초등학교 최석진(대청초·6)은 자신의 포부대로 8일 문학가설경기장 씨름장에서 열린 '전국소년체전예선전' 겸 '2010 인천시소년체전' 씨름 초등부 용장급 우승을 차지했다. 섬소년의 씨름 대회 첫 출전에 우승을 꿰찼다.

최석진은 이날 결승에서 같은 학교 동급생인 이훈을 2-0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최군은 이 결승전을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려웠던 경기로 꼽았다.

최석진은 "학교친구 훈이와 함께 전국소년체전에 나가자고 약속했는데 같은 체급 결승에서 만나 이기기 곤란했다"며 "훈이도 뛰어난 기량을 가졌는데 나 때문에 전국소년체전에 못나가게 돼 미안하다"고 말했다.

최석진이 씨름을 처음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5년 때인 지난해 3월부터다. 씨름선수출신 신용석 교사가 이 학교에 부임하면서 학생들에게 생활체육으로 씨름을 가르치면서 석진이는 씨름을 접하게 됐다.

그는 불과 1년 만에 배운 실력으로 인천시대회에서 우승을 한 것이다.

최 군은 씨름의 매력을 "힘과 힘의 싸움 뿐 아니라 상대의 힘을 역 이용해 제압하는 짜릿함이 있다"며 "또한 상대를 계속해 이겨 나가는 것 역시 즐겁다"고 말했다.

그러나 "씨름선수가 되기보다는 과학 수업을 좋아하는 만큼 과학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친구들 역시"석진이가 운동도 공부도 학교에서 1등"이라며 "지는 것을 무척 싫어한다"고 말했다.

최석진군은 "대회에 출전하기위해 대청도에서 5시간여 동안 배를 타는 긴 여정과 멀미를 이겨내고 인천에 왔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우승을 하고 싶었고 목표를 이뤄 기쁘다"고 말했다.

최군은 "지역예선에서 힘겹게 우승을 한 만큼 전국소년체전에서도 섬사람의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백범진기자 bjpaik@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