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한 김성근 연승제동 아쉬움 토로"삼성 방망이 부활 … 대구 3연전 결의"
SK 와이번스 김성근 감독(68)이 마침내 말끔하게 면도를 한 모습으로 6일 인천문학야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SK는 지난 5일 인천문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에이스 김광현을 내세우고도 1-2로 패배, 연승 행진이 '16연승'에서 제동이 걸렸다.

김감독은 지난 14일 한화전 이후 팀이 16연승을 할때까지 수염을 깎지 않고 버텨오다 팀 패배와 함께 20여일간 길러오던 턱수염을 깎은 것.

그는 "오전까지 면도를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을 하다가 경기장에 나오기 전에 면도를 하고 이발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말에는 연승이 멈춘데 대한 진한 아쉬움이 배여있었다.

그는 "16연승을 달린 것도 대단하지만 사실 우리가 세웠던 최다 연승 기록(22연승)을 넘어서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감독은 전날 경기에 대해 "김광현이 못했다기보다는 넥센 타자들이 철저하게 대비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홈런을 친 클락은 지난해 김광현에게 13타수 무안타, 김민우는 11타수 1안타, 강정호, 장기영 모두 좌완에게 약했던 타자들이라는 것이 김감독의 말이다.

그는 "김광현이 2실점만 했다"며 "넥센타자들이 그리 잘한 것도 아니"라고 평가했다.

김감독은 타선이 못한 탓도 크다고 했다.

그는 "1위 SK와 2위 두산이 모두 6위 넥센에게 덜미를 잡혔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김감독은 "넥센과의 6일 경기가 아주 중요하다. 이 고비를 이겨내지 못하면 침체가 오래갈수 있다"며 연패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7일부터 대구에서 있을 삼성라이온즈와의 원정 3연전을 더 의식했다.

김감독은 "삼성이 최근 타격이 상승세에 있어 대구 원정경기가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백범진기자 bjpaik@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