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자 본보 사회면에 보도된 인천남동경찰서 소속 의경 자살사건과 인천정신보건센터의 설문조사 결과 발표내용은 재삼 청소년문제에 관심을 갖게 한다. 두 사안 모두 청소년의 정신질환과 관련이 있고, 마치 그 원인과 앞으로 발생한 결과를 한꺼번에 보여 주고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우려를 지울 수 없게 한다.

무엇보다 우선 꿈과 희망에 차 활개를 쳐야 할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우울 성향을 보이고 있고 5명 중 1명이 '우울증 위험군'이나 '자살생각 위험군'이라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를 방치하면 제2, 제3의 청소년 자살사건이 줄을 이을 것은 뻔하다. 문제는 청소년 정신질환 실태가 이 지경이건만 사회적 대응노력이 미흡하다는 데 있다.

사실 이 사안과 관련해 우리 사회에 경종이 울리기 시작한 지는 꽤 오래다. 그렇지만 교육현장의 대응실태만 봐도 문제점 투성이다.

교육당국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른바 위기의 학생을 위해 전문상담교사제를 도입, 운영해 오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인천지역만 해도 200개가 넘는 중고교 중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된 곳은 40곳도 안된다. 이를 보완키 위해 실시해 온 전문상담 인턴교사제는 정부의 예산 부족을 이유로 올들어선 아예 배치가 중단된 상태다.

거센 반대에도 엄청난 예산이 들어가는 4대강 살리기, 갯벌 매립, 불요불급한 개발사업을 밀어부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라 할 만하다. 여기에 개선을 위해 힘을 써야 할 학교장은 학교급식소를 운영하며 업체와 결탁해 돈을 챙기고 학생지도교육비를 전용해 개인사무실을 초호화판으로 꾸미는데 더 혈안이 돼 있으니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겠는가.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는 소홀히 다뤄선 안된다. 이를 위해 학교에 전문상담교사 배치를 확대해야 하는 것과 물론, 지역사회 내에 전문상담센터도 대폭 늘려야 한다. 청소년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 학생들은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동량이라는 점에서 이들과 관련한 문제의 해결은 무엇보다 우선시되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