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이 오는 8일부터 '달은 가장 오래된 시계다'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속도 위주의 현대 사회에서 잊혀져 가는 시간성에 대한 섬세한 감각, 그 감각의 회복이 결국 시간과 변화 속에 잠재한 생명, 그리고 인간성의 회복과 닿아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달은 가장 오래된 시계다'라는 전시제목처럼,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과 가깝고 연속적으로 흘러가는 시간성을 환기시키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분주한 도심 속의 오래된 정원, 시간이 쌓인 곳이라는 공간적 성격을 지닌 덕수궁미술관에서 이뤄지는 것도 상징적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세심한 공간적 계획에 따라 세대와 시공을 초월한 11명의 작가들(강익중, 김호득, 김홍주, 도윤희, 박현기, 존 배, 백남준, 신미경, 이진준, 한은선, 함연주 이상 가나다 순)이 '시간'이라는 주제와 함께 대화를 나눈다.
전시는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각 섹션별 이미지인 강, 물, 달, 끈은 시간의 메타포로 자리하는데, 시간은 결국 네 가지 상징을 모두 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말들은 모두 흐르다, 번지다, 차고 기울고 차다, 이어지다와 같은 동사와 연결돼 있기도 하다.
전시를 기획한 김남인 학예연구사는 "'달은 가장 오래된 시계다'라는 전시제목은 손목에 매달린 시계를 보기 위해 아래로 숙여야 했던 우리의 시선을 저 위로 끌어올려 하늘 위로 옮겨다 놓는다"며 "그것은 달을 보며 농사를 짓고, 몸의 주기를 짐작하고, 달의 주기에 따른 열 달 간의 생명을 잉태하던 자연과 긴밀히 닿아있는 관계, 그 연결을 파악하던 인간의 원래적 소통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개막식은 오는 14일 오후 6시 덕수궁미술관 로비에서 있을 예정이다. 전시 기간 중에는 전시감상을 돕기 위해 특별 제작된 다큐멘터리가 상영되며, 작품설명회도 운영된다. 전시연계 교육프로그램으로는, 국립체코미술관 관장 초청강연회와 작가와의 만남, 큐레이터 토크가 준비됐다. www.moca.go.kr 02-2188-6000, 2022-0600
/김진국기자 (블로그)free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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