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재팬주안 2번째작품 '허니와 클로버' 상영
예술영화상영관 '영화공간주안'이 지난 6일 한국독립영화 '원나잇스탠드'와 종교영화 '소명2: 모겐족의 월드컵'을 상영 중이다. 7일엔 다양한 일본예술영화를 상영하는 '시네마재팬주안' 2번째 작품 '허니와 클로버'를 상영한다.

▲원나잇스탠드(One Night Stand)
한국 단편영화계의 대표적 에로티시즘 감독이라 불리는 민용근·이유림·장훈 감독이 모여 만든 옴니버스 영화다. 이들의 합작품이라는 사실 외에도 한국독립영화제의 최초 기획 작이란 이유로 주목을 받은 이 영화는 '2009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전회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민용근 감독의 이야기다.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한 청년(이주승)이 낡은 아파트 복도에서 밤새 한 여대생(민세연)을 훔쳐본다. 애틋한 짝사랑이 아닌 청진기를 이용해 샤워하는 소리를 듣고 여자가 버린 스타킹을 가져와 간직하는 스토커다. 그런데 이런 청년을 몰래 지켜보는 또 다른 여인(장리우)이 있다.
우연하게 마주친 이 둘은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되고, 다소 변태적인 성향을 지닌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준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 이유림 감독은 우리 사회 속 결혼이란 제도를 에로티시즘으로 풀어낸다. 신혼의 달콤함에 빠져 있던 남자(정만식)는 꿈속에서 후배 부부와 함께 부부동반 여행을 간다. 그러나 아내(최희진)는 잠자리를 거부하고 갑자기 사라진다. 그리고 후배 부부에게 듣게 되는 아내의 과거. 잠에서 깬 남자는 모든 것이 꿈이었다고 안심하지만 과연 그 모든 것들이 정말 꿈인지 헷갈리기만 하다.
마지막은 작품은 의형제의 장훈 감독과 이름이 같은 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권해효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장 감독은 동성애 소재를 유쾌하게 그린다. 유명한 영화평론가인 로메르(달시 파켓)는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목욕관리사 진영(이수현)에게 때를 민다. 두 사람은 독특한 우정을 나누며 친해지지만 로메르가 게이라는 사실을 진영이 알게 되면서 혼란을 겪는다. 98분. 18세 이상.

▲소명2: 모겐족의 월드컵
2009년 관객 10만 명을 동원한 기독교 다큐멘터리 영화 '소명'의 후속편이다. 브라질 오지 원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는 강명관 선교사 부부의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내 큰 반향을 일으켰던 1편에 이어 이번 편에서는 미얀마와 태국의 국경지대 바다에서 생활하는 바다 집시 '모겐족'에게 축구를 가르치는 강성민 선교사를 만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축구에 남다른 소질을 보여 축구 신동으로 불렸던 강 선교사는 어려운 가정형편과 너무 뛰어난 실력 때문에 오히려 축구부에서 내쳐진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너무 뛰어난 개인기'를 살려 축구 묘기 세계 챔피언이 된다. 그리곤 쓰나미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라오섬을 찾아 모겐족에게 축구를 가르치고 팀까지 만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강 선교사는 문명과 단절된 삶을 살아가던 아이들에게 축구라는 운동을 통해 희망과 열정을 심어준다. 영화 촬영 중 아이가 태어나고, 또 한 번의 쓰나미 위험도 접하는 등 그는 모겐족과 가족 같은 정을 나눈다. 92분. 전체관람.

▲허니와 클로버
베스트셀러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미술대학을 배경으로 한 청춘 영화다. 두 남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아닌, 무려 5명의 남녀가 서로 얽히지만 각 캐릭터를 매력적이고 설득력 있게 표현해 흥미를 이끌어 낸다.
좁은 방에 방음은 제로인 낡은 아파트에 모여 사는 가난한 미대생들, 순정파 짝사랑남인 마야마(카세 료)와 순진무구한 소심청년 다케모토(사쿠라이 쇼)는 하나모토 교수의 조카이자 미술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하구(아오이 유)를 만나게 된다. 다케모토는 하구에게 첫눈에 반하지만 소심한 성격 탓에 좀처럼 속마음을 밝히지 못한다.
한편, 마야마는 연상의 건축디자이너를 짝사랑하며 그녀의 주위를 맴돌고, 그런 그를 아유(세키 메구미)는 가슴 아프게 바라보고 있다.
어느 날, 괴짜천재 모리타(이세야 유스케)가 여행에서 돌아온다. 서로의 재능을 한 눈에 알아본 모리타와 하구미는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하며 이 5명이 그리는 사랑의 화살표는 점점 복잡해진다. 116분. 전체관람. 032-427-6777
/심영주기자 (블로그)yjsh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