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 無風 '웰빙·친환경·젊은층 트렌드 …
1분기 휴대전화 작년 동기 대비 369% 증가고가 의존도 화장품 향수 악기 시계 신장세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소비재 수입이 크게 위축됐지만 스마트폰과 커피 원두, 악기 등을 중심으로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재 수입액은 전년보다 25.8% 감소했고 수입량도 9.5% 줄었다. 그러나 일부 소비재 수입은 오히려 증가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 웰빙·친환경 상품과 젊은층의 새로운 소비트랜트 부상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관세청은 지난해 불황을 잊은 10대 수입 소비상품으로 스마트폰, 커피 원두, 고급 생수, 담배, 사케(일본 청주), 비디오 게임기, 중소형 디젤 승용차, 화장품, 악기, 고급 시계 등을 꼽았다.

지난해 휴대전화 수입금액은 1억3천704만 달러에 달해 전년보다 149%나 증가했다.

반면 수입량은 67만3천66대로 27%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1월께 아이폰 등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고가의 휴대전화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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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애플사의 아이폰이 출시되기 전후인 10~12월 수입액은 지난해 전체 수입액의 72.4%를 차지했다. 올해도 폭발적인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이미 올 1분기 휴대전화 수입액이 1억753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웰빙 붐'을 타고 커피원두와 고급생수, 사케 등의 수입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커피전문점에서 바로 사용하는 볶은 커피 원두는 지난해 수입액이 4천221만 달러로 전년보다 14% 증가했고, 외국 고급 생수는 660만 달러 어치가 수입돼 전년보다 1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케는 부드럽고 깔끔한 맛으로 웰빙주라는 이미지를 얻으면서 젊은 여성층의 인기를 얻어 지난해 수입액(960만 달러)이 전년보다 56.3% 증가했다.

고가의 이미지로 외국 수입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향수, 악기, 고급시계, 담배 등의 수입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수는 지난해 수입액이 7천459만 달러로 전년보다 4.5% 증가했고, 고가 악기인 색소폰 수입은 1천168만 달러로 전년보다 7.9% 늘었다.

악기 수입이 늘어난 것은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음악 관련 취미활동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도 기능성 제품의 수입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수입량이 3.2% 증가했다. 향수는 프랑스산이, 화장품은 미국산이 1위를 차지했다.

스위스산 손목시계 수입이 1억6천만 달러로 전년보다 20.5% 증가했고, 2천500cc 이하 중소형 디젤 승용차 수입액도 2억698만 달러로 43%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눈에 띄었다.

중소형 디젤 승용차는 친환경성과 수입차 저변 확대로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비디오 게임기도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이미지가 두드러지면서 수요층이 넓어져 지난해 수입액이 1억600만 달러로 전년보다 47.7% 늘었다.

닌텐도 위(Wii)를 비롯해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비디오 게임기가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

/남창섭기자 (블로그)csn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