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
갯벌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무한한 가치를 지닌 갯벌이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무차별적으로 매립되어 자연 훼손은 물론 해양 생태계까지 파괴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지역만 해도 오는 10월 송도국제도시 11공구에 대한 대단위 공유수면 매립이 시행될 예정 일뿐 아니라 정부의 인천만 조력발전소 건설, 인천시의 강화조력발전소 건설까지 계획돼 있어 천혜의 영종·강화도의 갯벌마저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다. 심각한 문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인천지역 갯벌 면적은 지난 2008년 말 기준으로 5년 전보다 여의도 면적의 약 11배인 33.2㎢ 감소한 703.9㎢로 나타났다. 인천 갯벌의 감소 이유는 대규모 개발사업과 그로 인한 환경 변화 때문으로 분석됐다. 인천은 송도국제도시 등이 갯벌 위에 세워져 지난 5년 간 전국에서 가장 많은 갯벌이 사라졌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이 기간 전국의 갯벌은 여의도 면적의 21배인 60.8㎢가 줄어든 2천489.4㎢로 갯벌 매립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갯벌은 나름대로 작은 세계를 이루고 있다. 조개류 등 무수한 생명체가 서식하고 있고 인간과 철새들에게 먹이를 공급해 준다. 그런가 하면 각종 오염 물질을 정화해 주는 등 천혜의 보고라 할만 하다. 그런데 인천 앞바다 갯벌은 인천국제공항 건설을 비롯해 송도국제도시, LNG 인수기지, 수도권 매립지 등의 건설로 반토막 난 지 오래다. 거기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앞다퉈 조력발전소 건설 등 대단위 매립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나머지 갯벌마저 사라지는 것은 시간 문제다. 걱정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갯벌은 소중한 자산이다. 그런데 선진국처럼 갯벌 보전을 넘어 늘리지는 못할 망정 계속 파괴만 하고 있다면 큰 일이다. 인천시는 지금부터라도 갯벌 매립계획을 재검토하고 갯벌 보호에 나서야 마땅하다.
갯벌은 한번 파괴되면 자연이 다 그렇듯 회복은 거의 불가능하다. 갯벌은 버려진 땅이 아니라 인간의 마지막 보고임을 유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