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석의 지구촌
젊은이들의 취업난은 선진국에서 8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프랑스에서 특파원으로 일하고 있을 때 크고 작은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선거공약은 젊은이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것이었다. 선출직 공직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젊은이들을 공직에 채용하는 것이었음으로 기존 공무원들을 조기에 은퇴시키는 길 밖에 없었다. 따라서 사회복지기금에서 은퇴연금의 지출은 계속 늘어나고 공공서비스의 질이 저하된다는 불만이 계속되었다.
우리나라에 와서 외국어 교육부문에서 일하는 선진국 젊은이들이 해가 거듭될수록 늘어나는 것은 그들 나라에서의 구직이 얼마나 힘든가를 간접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이들 선진국의 젊은이들은 자국 내에서 취업이 힘들기 때문에 해외에서 일자리를 찾는 것이다. 국가적 차원에서는 젊은 인력을 해외에 수출하는 셈이다.
지난 4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인천시와 인천경제통상진흥원이 마련한 일자리박람회에선 1천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었으나 실제로는 60여명이 채용 확정되었을 뿐이라는 보도다. 취업을 원하는 4천200여명의 구직자들이 몰려들었으나 막상 참가업체와 면접을 본 구직자는 469명뿐이었다니 채용박람회의 조직과 운영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2010년도 신입사원 공채에서도 청년실업의 심각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20명의 사원 모집에 1만657명이 지원해 533:1의 경쟁률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중 박사, 석사 학위소지자는 물론 공인회계사, 세무사, 관세사 등 전문직 자격증을 가진 사람만도 600여명이었고 토익 900점 이상도 2천300여명이었다고 한다. 한달도 남지 않은 시장선거에서 각종 현안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청년실업에 대한 실현가능성 있는 공약이 나왔으면 한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