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
인천상공회의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지역기업들이 다양한 애로사항을 쏟아냈다고 한다. 인사와 노무 등 인력 분야가 27.3%로 가장 힘든 사항으로 꼽았고, 자금·금융분야 및 판로·마케팅 분야 응답비중은 각각 26.9%.7.5%였다. 문제는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기업의 46.9%가 해당기관보다 주변 사람에게 의지해 인력·자금문제를 풀고 있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여전히 기대치에 크게 모자란다는 것을 단적으로 일러주고 있다.
중소기업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도 이번 조사에서 상공회의소 등 외부기관의 도움을 받는다는 응답은 27.3%, 전문가 자문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답변은 25%에 그친 것을 보면 얼마나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보잘것 없는지를 알 수 있다. 제조업 일자리의 75%를 중소기업이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가 회복돼 경제지표는 나아지고 있지만 고용구조와 체감경기가 바닥권인 것은 대기업 위주의 경제 운용에 따른 폐해다. 특히 국가 및 지방 산업단지가 있는 인천지역 경제는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실로 막중하다.
인천기업들이 경영지원은 물론 업계 이익 대변(20.2%), 기업과 유관기관 인사 교류협력(15.5%), 지역사회 현안 해결(10.3%) 등 척박한 기업환경을 친화적 환경으로 추진해야 할 핵심사업으로 꼽은 것은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기업 현장에 애로 사항이 많다는 것을 인천시는 잊지 말아야 한다. 공무원들이 기업인들의 고민거리가 무엇인지 경청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만도 큰 변화일 것이다. 구호만 요란한 전시행정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는 게 중요하다. 이를테면 '기업사랑운동' 전개나 '기업애로 해소센터' 개설 운용 등은 묘안일 것이다.
지방선거 때마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공약하는 단체장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지역내 기업환경은 열악하기 그지 없다.
이제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각종 규제를 완화해 투자를 확대하고 분야별 교육훈련을 실시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좀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