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근대문학사' 불을 밝히다
'인천 근대문학사' 불을 밝히다
  • 승인 2010.05.06 00:00
  • 수정 2010.05.0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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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이후~현재 1·2부 구성 … 알려지지 않은 지역출신 문인 등 재조명
소장 국문학자이자 지역 시민운동가인 이희환(45)이 새책 '문학으로 인천을 읽다'(작가들)를 펴냈다.
그동안 저자가 인천 지역을 다룬 문학작품과 인천 출신 문학인들을 연구하면서 발표한 글들을 모았다.
'문학으로…'는 한국 근대사의 역사적 장소이자 한국 근대문학의 기항지였던 인천지역을 대상으로 한 문학지리학적 접근을 시도한다.
저자가 인천 출신의 문인들인 함세덕, 김동석 등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때는 인하대학교 국문학과에서 석사과정을 거치면서 부터다. 이희환은 이후 인천의 근대 문화를 연구하며 감수성 있으면서도 예리한 글들을 발표했다.
2000년 부터 지역 시민문화운동에 적극 뛰어든 그는 이후 월미산 난개발 저지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 문학산 미사일 배치 철회 범시민대책위원회, 인천도시환경연대회의, 배다리를 지키는 인천시민모임 집행위원장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이희환은 이런 '연구'와 '실천'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실현하며, 그동안 제대로 연구되지 않았던 인천근대문학사의 여러 주제들에 천착했다. 동시에 분단과 전쟁으로 인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인천 출신의 문인들을 발굴, 조명했다. 이런 연구성과들을 집대성한 책이 바로 '문학으로 …'다.
책에서 그는 연구논문에서 흔히 보이는 고상하거나 딱딱한 문체를 '대중적 글쓰기'로 바꿔 일반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일반 교양서로 만들어냈다.
이 책엔 근대 인천의 역사와 더불어 그 역사 속에 살다 간 사람들의 고뇌와 아픔을 다룬 문학작품과 작가들이 풍성하다.
'개항 이후~ 식민지 시기' '해방 이후~현재' 1, 2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전통시대 인천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문학산과 계양산에 얽힌 사화와 시문을 살펴본다. 개항기, 식민지시대에 걸쳐 전개된 인천 지역문학의 전개양상과 인천의 문학적 형상화가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알 수 있다.
진우촌과 엄흥섭, 함세덕의 문학적 생애를 인천과의 관련성 속에서 깊이 검토한 점은 특히 주목되는 부분이다. 1부 마지막 글인 '인천문필가 현의 기행'은 소설형식으로 1937년 무렵을 살아갔을 인천의 소설과 현의 내면을 그렸다.
2부에서는 새로운 민족국가의 건설을 둘러싸고 뜨거운 문화적 열기가 고양됐던 해방기 인천의 지역문학을 시작으로, 분단시대 인천이 걸어왔던 역사를 문학작품을 통해 되돌아본다. 분단시대 결절지였던 인천을 다룬 분단소설들, 그리고 분단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던 월미도의 어두운 역사와 더불어 이 시대를 묵묵히 살았던 인천사람들의 생애와 그 문학적 변주를 다양한 인천의 도시공간과 함께 느끼게 한다.
이희환은 "이 책을 계기로 튼실한 문학지리학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이것이 충분히 쌓여서 발효되며 인천지역에서 살다간 사람들의 역사와 문학적 서정을 수준높게 갈무리한 인천문학사가 발간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384쪽, 1만5천원. /김진국기자 freebird@i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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