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화중성 사적 지정해 보존해야
강화읍 옥림리 발굴조사는 지형과 현황에 따라 120m 구간을 4개 지점으로 구획하여 실시했습니다. 이곳에서는 고려시대 강화중성 유적과 관련 건물지가 발견되었고 고려 청자편과 기와편이 출토되었습니다. 지난해 중성 발굴조사를 통해 얻은 성과는 우선 '고려사' 기록에 길이 2천960칸, 17문 규모로 축성됐다고 하는 기록을 또 한 번 증명했다는 사실입니다. 고려 중성은 고종 37년(1250)에 쌓여졌습니다. '고려사'는 중성의 둘레가 2천960칸(약 5.4㎞)이고 17개의 크고 작은 문이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중성은 강화읍 옥림리에서 북산을 돌아 강화내성을 원형으로 둘러싸고 있습니다. 개경(개성)의 '나성'처럼 강도(강화)의 외곽을 방어하는 성곽의 역할을 한 것입니다.
고려 1250년 강화도읍기 도성으로 축조된 이러한 강화중성은 당시 최고의 토목 기술과 공력이 투입됐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와 함께 2지점에서 확인된 고려시대 건물지는 상·하단으로 나뉘어 있었고, 총 건물지 6개동이 확인됐습니다. 건물지는 내외곽으로 담장석축을 쌓아 경계를 구분한 뒤 장대석을 이용하여 기단을 조성하고 건물을 배치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옥림리 중성은 2007년에 발굴된 선원면 창리 중성과 함께 고려시대 강화도읍지의 건축양식과 생활상을 복원하는 중요한 유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강화중성 유적은 빨리 국가사적으로 지정하여 보존해야 할 귀중한 유적입니다. 이 두 곳은 도로를 개설하던 중 확인되어 현재 도로공사가 중단된 상황입니다. 만일 도로를 꼭 개설해야 한다면 유적을 피하여 놓아야 할 것입니다.

/이형구(선문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