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최인영 후보
"소외된 새터민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인천 연수구 구의원 비례대표 1번 후보에 선정된 최인영(43·여)씨는 함경북도 새별군에서 태어났다. 새 삶을 살고 싶어 '월남'했지만 남한에서 새터민으로 사는 건 녹록지 않았다. 같은 민족이면서도 다른 분류라는 편견을 견뎌내야 했고 원주민들과 섞이지 못한 채 점점 소외됐다.

"탈북민은 계속 늘고 있지만 이곳에서 우리는 우리끼리 떨어져 무의미하게 살아야 했죠. 고향에선 가난과 압박이 장애였다면 지금은 차별과 차가운 시선이 벽입니다."

최씨는 북한에서 분석공으로 일했던 경력을 살려 공단에서 작업자로 일해왔다. 하지만 탈북주민들이 점차 늘면서 소외 가구가 많아지자 최씨는 이를 해결해야 할 과제로 여겼다.

"한국사회가 새터민에게 이질감을 갖는 것을 불평만 할 수 없었어요. 우리가 한 민족이고 같은 사람이란 걸 적극적으로 알리는 동시에 사회참여도 활발히 해야 겠다 생각했죠."

여러 단체에서 다양하게 활동을 하던 최씨는 황우여 국회의원 측으로부터 구의원 비례대표 후보 제의가 오자 뛸 듯이 기뻤다.

"우리같은 사람에게도 기회가 오는구나 싶었죠. 새터민의 마음의 상처를 나눌 창구가 만들어 질 수 있도록 힘을 다할 생각입니다."

최씨가 구의원이 된다면 지방의회 역사상 최초로 북한이탈주민의 의회진출이 성립된다.

"처음이라니 어깨가 더 무겁습니다. 정치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탓에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이제부터 지역정세와 여론 파악에 주력하겠습니다."

/장지혜기자 (블로그)j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