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성근 인천SK 감독
"태평양돌핀스 감독시절(1989~1990년)에는 인천관중들이 겁이 났다. 그러나 지금은 야구장을 찾는 시민들이 고맙다"
'야신'(야구의 신) 김성근 감독이 연일 인천문학야구장 만원사례를 이어가는 인천시민들에게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감독은 과거 태평양감독시절을 생각하면서 "당시는 성적이 나빠서(1990년 5위) 경기가 끝나면 시민들이 중앙 출입구를 막아 거칠게 욕하는 일이 많았다"며 "이대로 나가다가는 불편한 일이 있을 것 같아 원정팀 출입구를 통해 빠져나가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얼마 전 택시를 탔는데 기사분이 얼굴을 알아보고 수고한다며 택시비를 안 받으려고 했다"며 "인천시민들이 나를 알아줘서 기뻤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그러나 SK와이번스가 명문구단에 반열에 올랐지만 그동안 관람객에서는 그동안 기대치에 못 찼다고 말했다. 도원운동장에서 봤던 시민들의 야구열기가 문학야구장에서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아쉽기도 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문학야구장은 시설 면에서 잠실야구장을 능가하는 국내 최고의 구장이지만 관중은 지난해 84만1천270명으로 롯데(138만18명), 두산(105만4천966명), LG(97만5천333명)에 이어 4순위에 머물고 있다.
김 감독이 인천야구팬들에게 가졌던 아쉬움은 올해 모두 날려버렸다.
김 감독은 "연일 문학야구장으로 이어지는 시민들의 발길에 "이제야 명문구단으로 자리를 잡은 것 같다. 시민들이 없는 구단은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명문구단이 될 수 없다"며 활짝 웃었다. /백범진기자 bjpaik@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