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 생활로 예방 가능 … 술·담배 멀리해야
백 부장은 요즘 수시로 찾아오는 두통 때문에 괴롭다. 갑자기 머리가 무거워지며 눈주위가 아프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진다. 진통제를 먹으면 나아지지만 너무 자주 복용하는 것 같아 꺼려진다. 하지만 계속되는 두통에 할 수 없이 또 진통제로 손을 뻗는다. 두통을 호소하는 현대인이 많아지고 있다. 과도한 업무와 이로 인한 스트레스, 잦은 음주와 흡연 등이 주요 원인이다. 의학 통계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평생 한번 이상 두통을 겪는다. 그렇지만 흔한 증상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증상이 심해져 일과 생활, 인간관계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원인질환의 진단이 늦어지면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다. 두통은 크게 2가지로 구분된다. 우선 일차성 두통은 두통 자체가 질환인 병이다. 편두통, 긴장형, 군발성 두통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차성 두통은 다른 원인 질환에 의해 유발된 질병이다. 뇌졸중, 뇌막염, 뇌종양 등의 뇌병변과 녹내장, 턱관절 장애, 부비동염 등의 두개외 질환을 예로 들 수 있다.


▲어떤 경우 병원에 가야할까
대부분의 두통은 진통제만 복용해도 낫는다. 그러나 두통환자의 약 1%에서 뇌병변이 발견되므로 다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의사에게 꼭 진료를 받아야 한다.
-과거에 경험한 적이 없는 심한 두통이 갑자기 시작된 경우
-평소에 겪던 두통의 빈도가 잦아지거나 더 심해진 경우
-의식소실이나 간질발작이 동반된 경우.
-시야장애, 안면마비, 구음장애, 언어장애, 반신마비 등의 신경학적 징후가 동반된 경우
-어린이, 중년 이후의 성인, 임산부, 암환자, 면역억제상태 환자에게 새롭게 두통이 발생한 경우
-운동, 성관계, 앉았다 일어설때 두통이 생기는 경우
위와 같은 증상이 없더라도 지속적인 두통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치료받는 것이 좋다.


▲병원에선 어떤 검사를 받을까
우선 두통의 원인 규명을 위해 평소 환자의 생활습관과 병력을 파악해야 한다. 두통 발생 시기, 위치, 양상, 강도, 기간, 빈도, 악화·완화 요인, 동반되는 증상 등을 종합하여 두통의 원인을 알아낸다.
원인에 따라 뇌 단층촬영(CT)이나 뇌자기공명영상(MRI) 등의 검사를 하거나, 다른 이차성 두통 판별을 위해 혈액검사와 척수천자를 시행할 수도 있다. 녹내장, 턱관절 장애, 부비동염, 중이염, 전신감염 등 원인질환이 의심될 경우에는 타과와 협진해 치료할 수 있다.


▲치료방법
일반적인 약물 치료는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진통제는 수십 종에 달하고 진통제 이외의 다른 약물로도 치료가 가능하므로 신경과 전문의와 상담한 후 처방을 받는 게 중요하다. 진통제 혹은 감기약을 임의로 복용할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비약물 치료는 스트레칭, 온찜질, 마사지, 산소요법, 척수천자 등이 있다. 이차두통이 의심된다면 그 원인질환에 대한 치료가 선행돼야 한다.


▲예방
적절한 운동과 스트레칭,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식사는 기본적인 건강수칙이자 최고의 두통 예방법이다.
커피, 콜라와 같은 카페인 음료, 인공 조미료, 술, 담배는 두통을 유발하므로 자제하는 게 좋다. 레드 와인과 치즈, 초콜렛은 편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만성두통의 가장 큰 적은 스트레스다. 일주일에 하루쯤은 걱정을 모두 잊고, 봄 햇볕 아래에서 산책이라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정리=장지혜기자 blog.itimes.co.kr/jjh

/도움말=김소현 교수 인하대병원 신경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