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문화재·섬사람 보듬을 그날은 … 
소외된 문화재·섬사람 보듬을 그날은 … 
  • 승인 2010.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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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인천의 미래를 보다/ 2 주민들의 삶과 생태가치
천연기념물 저어새·검은머리물떼새 강화군도 곳곳 번식 확인

남북관계 악화로 야간 갯벌출입 통제 수입원 줄어 생계 어려움


 


 
 

#강화, 교동 도서에서 만난 천연기념물
2009년 9월14일 인천 강화군은 군조(君鳥)를 종달새에서 천연기념물 제205호 저어새로 공식적으로 바꿨다. 강화군은 1973년부터 이어져온 종달새 군조 시대를 마감하고, 전세계 1천500마리밖에 없는 희귀새 저어새 군조 시대를 선택했다.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의 국내 최대 서식지인 강화도 남단 갯벌은 이미 지난 2000년 7월 천연기념물 제417호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다.
5~6월 강화군 군도(群島)를 찾으면 천연기념물 저어새를 어렵지 않게 관찰할 수 있는 행운을 잡을 수 있다.
이번 탐사 기간에도 월동을 마치고 돌아온 저어새를 발견할 수 있었다. 지난 16일 교동도 탐사 기간중 교동도 무학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고양이섬이라 불리는 묘섬(猫島)이 눈에 들어왔다.
망원경으로 관찰한 그 섬에서 저어새 200여마리가 산란 준비에 바쁜 날갯짓을 하고 있었다. 멸종을 거부하는 슬프고 아름다운 몸짓이었다. 묘섬은 북한 연백평야와 교동도 딱 중간에 위치한 섬이다. 이러다보니 군사적으로 민간인 접근이 거의 불가능한 섬이다.
해병 경계 초소에서 묘도를 바라볼 수 있었던 것도 큰 행운이었다. 석모도 하리 선착장에서도 최대 4년생 저어새가 관찰됐다. 전 세계적으로 저어새의 최대 번식지는 강화군도다.
지난 2008년 6월 찾은 강화도 남단 동검도 앞에서 멀지 않은 각시바위에서도 100여마리의 저어새가 인천일보 카메라에 관찰되기도 했다.
또 강화도와 영종대교 사이에 수하암이라는 작은 바위섬이 있다. 이 곳에서도 80여 마리의 저어새가 번식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 제326호로 보호를 받고 있는 희귀새 검은머리물떼새도 이번 탐사 동안 도서 곳곳에서 확인됐다.
검은머리물떼새는 석모도에서 2마리, 섬돌모루에서 2마리, 미법도에서 6마리가 관찰돼 강화 전 도서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 교동도 고구리에는 400년 이상된 물푸레나무와 무학리에서는 950년된 천연기념물급 은행나무를 볼 수 있다. 화개산(259.8m) 정산으로 이어지는 등산 코스에는 흰색 6개 잎을 가진 야생화 산자고 군락지가 100여 미터 펼쳐져 있다.




 

#서해 북단 강화도 민통선 주민들에게 듣다(서검도, 미법도, 교동도)
"북한과 화해 분위기가 빨리 오길 바랍니다. 이 곳 주민들은 북한 관계가 냉각화되면 활동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한국전쟁때도 갯벌에 나가서 야간 조업을 했는데 지금이 더 출입통제가 심한 것 같습니다."
강화군 서검도 이재선(64) 이장은 첫 번째 요구사항으로 자유로운 갯벌 출입을 들었다. 최근 남북 관계가 급속하게 냉랭해지면서 강화 교동도, 서검도 등 이 곳 민통선 주민들의 삶은 더욱 어려움에 처해있다. 지난 23일 오후 8시쯤 서검도 노인회관에서 주민 12명을 만나보았다.
주민들은 그저 자신들이 살고있는 터전에서 풍요롭게 살고 싶은 마음뿐이다. 하지만 이들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천안함 사고, 북한 핵문제, 금강산 피격 문제 등으로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갯벌 출입 통제는 더 심해졌다.
2년전만 해도 갯벌에 가서 조개의 꽃이라고 불리는 백합과 임금님에게 진상했다는 강화도 숭어를 잡아 가구당 1년에 1천만원의 소득을 얻었다. 하지만 현재에는 해가 지면 갯벌 근처에도 가지 못한다. 이곳 주민들은 줄곧 갯벌에 물이 빠지는 야간 시간을 이용해 조개와 숭어를 잡았다. 하루중 야간에 물이 가장 많이 빠지기 때문이다.
서검도에는 36세대 모두 87명이 살고 있다. 서검도를 들어가려면, 하루 2번 석모도 하리에서 운행되는 삼보해운(주) 여객선을 타야한다. 오전 8시30분에 한번, 오후 5시에 한번이다. 금, 토, 일요일에는 하루 세번 운행된다.
석모도~서검도~미법도 항로도 높은 모래톱으로 인해 점점 길어지고 있다. 서울, 인천 등 육지로 한번 나가려면 하루 두 번밖에 없는 뱃길을 이용해 석모도로 나가, 거기에서 다시 마을버스를 타고 석모선착장까지 가야 한다. 그 곳에서 다시 강화도 외포리로 나가는 여객선을 타야한다. 여기서 여정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강화도 외포리에서 다시 버스로 40여분을 타고 가야 강화터미널이 나온다.
그나마 초지대교가 세워지면서 인천으로 가는 길은 조금 수월해졌다. 이렇게 교통이 불편하다보니, 서검도 주민들은 교통 문제가 안보문제와 더불어 숙원 사업이 될 수 밖에 없다.
교동도 주민들도 이같은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근 해병대에서 낮에 철책을 열어줘 봄철 나물로 먹을 수 있는 나문재(함초)를 캘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았지만, 불편하기는 매한가지다.
최근 동네 숙원사업이던 교동~강화도 연륙교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지만, 거센 물살로 공사가 잠시 중단된 뒤 재개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교동도 주민들은 교동읍성, 천연기념물급 은행나무, 물푸레나무, 연산군유배지, 조선후기 한증막, 교동읍성, 교동성곽 등 문화재급 우리의 역사 가치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교동도 이강성(90)씨는 "교동은 역사적, 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임에도 행정 기관에서 너무 방치하고 있는 것 같다"며 "문화재 뿐아니라 주민들의 삶도 매우 소외돼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노형래기자 blog.itimes.co.kr/trueye
 
 
"전퉁 문화유산  자연 접목된 주민중심 생태 관광 개발을"
 
미래(未來)는 현재를 기준으로 그 뒤의 시공간을 의미한다.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는 단절돼 있는 것이 아니라 연속적이고 유기적인 것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과거와 현재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올해 중점사업으로 인천녹색연합은 인천일보, 인천의제와 공동으로 인천앞바다탐사, '바다에서 인천의 미래를 보다'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번 탐사는 인천앞바다에 대한 현황파악, 변화상 점검의 차원을 넘어 자연환경과 지역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함이다.
인천에는 40개의 유인도와 20여개의 환경부지정 특정무인도서를 비롯해 총 170여개의 섬이 있다. 특히 인천앞바다의 갯벌은 세계 5대갯벌로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등 국제적 멸종위기조류들의 최대번식지이며 호주와 시베리아를 오가는 수십만마리 도요물떼새들의 중간기착지로 전세계가 주목하는 곳이다.
백령도는 잔점박이물범, 대청도는 모래사구와 대청부채가, 교동도는 나문재와 산자고가, 연평도에는 꽃게가, 강화도는 갯벌이, 장봉도와 대이작도는 풀등이, 덕적군도는 해안선이 자랑이다. 중앙정부에서도 습지보호지역, 생태계보전지역, 천연기념물 등으로 지정보호할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인천시민, 특히 지역주민들은 그 존재와 가치를 잘 모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광역시와 강화군, 옹진군은 세수확대와 지역개발을 이유로 조력발전소건설, 갯벌매립, 바다모래채취, 골프장 중심의 관광단지개발 등 자연환경, 공동체붕괴의 개발사업에만 앞을 다투고 있다. 인천의 미래라는 바다가 개발이라는 광풍 앞의 촛불 신세인 것이다.
탐사단은 외부자본에 의한, 지역공동체를 붕괴시키고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개발사업이 아닌 지역주민의, 지역주민에 의한 생태관광을 인천앞바다의 지속가능한 발전모델로 주목하고 있다. 이미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생태관광은 명확하게 정의를 내리긴 어렵지만 한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전제로 그 지역의 전통문화와 자연에 대한 관찰과 이해, 교육과 해설이 포함된 관광을 일컫는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지역사회에 대안적인 고용과 수입기회를 제공하며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의 자연 및 문화유산의 보전인식 또한 높이는 관광형태이다.
물론 생태관광이 다른 형태의 개발사업으로 변질되지 않기 위해서는 주민이 중심에서 행정과 전문가가 함께하고, 하드웨어 구축보다는 소프트웨어 발굴이 우선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탐사단은 주민과의 만남을 탐사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히말라야 라다크의 '오래된 미래'에서 물에 옷을 빨려는 문명인에게 일곱 살 소녀가 전한 작지만 깊은 울림이 생각난다. '그 물에 옷을 넣으면 안돼요, 저 아래쪽 사람들이 그 물을 마셔야 해요, 우리는 함께 살아야 해요'


다음 3편 탐사지역은 연평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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