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조직위 탄생… 인천 모습 '재조명'
"인천세계도시축전을 기념하기 위해 건설된 트라이 볼이 미래 인천의 밝은 미래를 보여 줍니다. 도시축전을 새롭게 계승·발전해야 합니다."
지난 23일 연수구 송도동 국제업무단지에 세워진 트라이 볼 준공식장에 오갑원 (재)인천세계도시축전 부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도시축전'이란 이름으로 행사가 개최된 것은 지난해 11월 도시축전 결산 행사 이후 약 반년 만이다.
트라이 볼은 인천세계도시축전을 기념해 송도-청라-영종지구를 상징하는 역 삼각형 구도로 건설됐다. 총 사업비는 250억원으로 도시축전이 공사비 전액을 지불했다. 도시축전에서 인천도시개발공사에 공사를 의뢰했고, 이를 포스코건설에서 맡아 지난 2008년 11월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겨울잠에서 깬 도시축전
도시축전이 행사 후 6개월만에 시민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동안 도시축전은 지난 10월25일 이후 행사장 정리와 결산 등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에 주행사장은 모두 정리됐고, 행사장 안에 설치된 '미추홀 분수'만 살아 남았다.
도시축전 조직위는 120여명에 달하는 시에서 파견받은 시 공무원 중 대부분을 복귀시켰다. 현재 도시축전에 남은 시 공무원은 모두 14명으로 도시축전 정관에 따라 오는 6월말 모두 철수한다.
도시축전은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도시축전 사후 행사를 위한 정관 변경을 마쳤다. 이 정관을 토대로 내년부터 2년마다 한 차례씩 '디지털' 관련 행사가 개최된다. 명칭은 도시축전으로 종전과 같고, 잉여금에 대해서는 기존 시로의 귀속에서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 재단에서 갖기로 했다.
행사 후 6개월간 '베일'에 가려졌던 '포스트 도시축전'의 모습이 일정부분 공개된 셈이다.
시 관계자는 "기존 도시축전은 25일자로 사라지기 때문에 신규 도시축전 조직이 탄생하게 됐다"며 "2년마다 신규 행사를 기대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옛 도시축전은 어떻게
올 초 도시축전이 밝힌 결산 규모는 1천282억원, 이 금액은 시비 250억원, 국비 119억원과 운영수입 913억원 등으로 이뤄졌다. 운영수입에 대해 도시축전은 입장료 259억원, 휘장사업 392억원, 프로그램 지원금 390억원 390억원, 위탁수입 170억원, 각종 임대료 53억원 등이라고 언급했다.
도시축전은 지난 2월 중으로 지난해 80일간 개최된 행사에 관한 결산 절차와 이에 대한 이사회 최종 승인을 마쳤다. 이사회에서는 도시축전 결산은 물론 추후 행사에 필요한 도시축전 정관 수정까지 진행했다.
하지만 도시축전에서 지난 1일자로 시 홈페이지에 공개한 결산액은 365억7천612만9천71원으로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결산한 대차대조표이다.
시민들이 예상한 도시축전 전체 예산 약 1천억원의 결산이 아닌 모호한 금액이 공개된 것이다.
이에 대해 도시축전에서는 "시비 등 자체 수입이 아닌 시 예산 등에 대한 내용만 공개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인천시의회는 제183회 임시회 시 업무보고 과정에서 도시축전에 관한 업무보고를 생략했다. 시민들이 도시축전에 대한 내용을 알 수 있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다.

/이주영기자(블로그)leejy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