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2월말부터 4월말 정도를 해빙기라 한다. 산을 찾는 사람은 봄기운에 젖어 긴장이 풀린 상태에서 산행을 하지만 실은 기상변화가 연중 가장 심하고 등산로의 상태 또한 불안정한 시기가 바로 이 때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등산객 중 많은 사람들이 해빙기 산행에 대한 준비가 소홀하다는 것이다. 건강을 위해 하는 산행이 자칫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차츰 늘고 있다. 해빙기 산행 전에 이정도는 알고 떠나자.

첫째, 산행일정은 기상예보를 숙지하고 악천후 때는 출발을 자제해야 한다. 해빙기 혹은 환절기 시는 기후변화가 심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보온이 될만한 자켓이나 방수·방풍자켓, 장갑이나 모자 등을 필히 준비해야 한다.

둘째, 계곡의 얼음은 녹기 시작하여 깨지기 쉽다. 낙석의 위험도도 높아진다. 이 시기에 암릉지역이나 산사태 지역을 지날 때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협곡을 지날 때 약해진 지반으로 고정돼 있던 바위더미가 무너져 내릴 수도 있다.

셋째, 등산로에 있는 119산악 위치표지판 번호를 잘 보고 119의 도움을 청하는 것이다. 119구조 데이터에 따르면 산행할 때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은 12시에서 오후 3시 사이로 전체 산악사고에 37%를 차치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조난 또는 사고에 대비해서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신호도구(호각, 후레쉬) 등을 준비하는 것이다. 산행은 아는 만큼 큰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봄철 해빙기 철저한 준비로 즐거운 산행을 하자.

/김광국·인천공단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