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현장
춘래불사춘이라 했던가. 그러나 실종된 것 같은 봄이 이곳 계양구에서는 한창이다. 구청 광장에는 수줍음 머금은 튤립이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고, 흐드러진 개나리 줄기들은 마음마저 노랗게 물들이고 있다. 계양구 어느 곳에서도 조망되는 인천의 진산 계양산의 의젓한 위용은 또 어떤가.

지금 인천 서북부 이곳 계양의 대지에는 젊음을 상징하는 봄이 한창이다. 젊음의 표상은 힘찬 박동이다. 근래에 계양인들은 민관이 합심해 실로 대단한 성과를 이뤄냈다. 2007년도부터 2009년도까지 인천시 10개 구·군을 대상으로 한 행정실적 종합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상을 휩쓸면서 경쟁 자치단체에게는 경외감을, 시민들에게는 'MVP 계양'이란 인식을 각인시켜 놓았다.

그래서 힘껏 외쳐본다. 34만 계양인들이여! 자긍심을 가지자. 미래 계양의 청사진이 걸린 찬란한 계양의 창공을 보면서, 야무진 꿈들이 영글어가는 계양의 봄날에 흠뻑 녹아들어가자. 우리 계양의 꿈들은 저 멀리 신기루처럼 아롱대는 환영도 아니요, 보물선이나 불로초를 찾아가는 과대망상도 아니다. 이제 자치구 창설 15년의 왕성한 청년기 나이로서 젊음과 열정의 걸음을 옮기며 청사진을 한 장씩 넘겨가는 21세기 '뉴페'(요즘 유행어로 New Face의 약어)로서 당당하다.

인천시내 자치단체 중 가장 열악한 재정자립도이면서도 젊은 계양은 언제나 희망이라는 열차에서 내린 적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이름깨나 있는 공단과 대규모 산업시설이 없어 세수확충에는 한계가 있어도 무한한 개발 여력을 가지고 있는 도농 신천지의 보유와 공해 없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기에 '미래로 가는 희망열차'의 탑승객들은 즐거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럼 힘차게 달려갈 계양 미래열차 청사진의 도록을 한 장씩 넘겨보자. 예부터 까치가 내려앉는 서운벌에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성공리에 수행할 배드민턴장과 양궁장이 들어서서 계양은 일약 세계적인 스포트 라이트를 받을 것이 자명하다. 미래 교육에 대한 대비는 어떤가. '타 지역에 비해 학교가 가까워 살기 편하다'라는 구민들의 입소문이 전파되고 있다. 장차 우리 계양을 이끌어 갈 동량들을 육성하는 학교 설립도 금년도 2개소 신설계획을 포함, 총 91개소에 이르러 교육 백년대계의 초석을 다졌다.

구민 문화교양의 산실 도서관 건립사업도 지역별 적소에 배치, 현재 8개소에서 내년까지 총 9개소로 확충되어 구민 지적 역량 축적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또 굴포천 살리기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서부간선수로 생태공원 조성사업은 민관 자율참여의 본보기로서 각계의 주목을 받을 것이다. 인천시 1인당 녹지면적은 10㎡ 내외인데 반해 계양구는 11㎡에 이르러 푸른 환경 향유에서도 타 지역에 앞서고 있으며, 75개소로 확충된 도심 속 공원은 삶의 질 향상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 사회에 절실한 노인문화센타 건립은 전국적으로 기초자치단체에 평균 1개소씩인데 비해 물경 3개소로 확충한 노력도 자랑거리다. 유서 깊은 고을 방축동 일원에 건립되는 어린이과학관과 우리 구 1년 예산 규모와 맞먹는 사업비 2천3백억원이 투입되는 SPC 실버타운 사업은 테마도시로서의 명실상부한 계양을 대내외에 과시할 것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실현을 위한 계양의 노력은 어떠한가. '밝은 미래도시, 그린 계양 실현'을 캐치 프레이즈로 3대 부문 27개 정책과제를 계양의 요소요소에 응축시키고 있는 중이다. 바야흐로 우리 계양은 명실상부한 문화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미래교육의 산실이 될 교육도시로 발돋움하며, 생태환경도시로서의 녹색혁명을 이룩해 가고 있는 중이다.

사람들이여! 모진 삭풍에도 훈훈한 얼굴들이 손을 맞잡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계양으로 오라. 계양의 봄은 언제나 열두 달이다. 그리하여 이 땅 계양구에는 '춘래불사춘'이란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김충일 인천 계양구 부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