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소방서 이기영씨, 휴대전화 위치추적 소재파악·신속대처
농약을 주사해 자살을 시도하려던 20대 남자가 119구조대원의 신속한 행동으로 귀중한 생명을 구했다.

광주소방서는 지난 20일 오후 5시쯤 용인시 모현면 일산리 야산에서 주사기를 이용해 그라목숀 농약을 손목에 주입해 자살을 기도한 23살 김씨를 휴대전화 위치추적으로 소재를 파악·현장에 출동한 끝에 김씨를 발견, 119에 신고했다.

평소 정신 질환을 앓던 김씨는 사고 1시간 전 수원에 위치한 경기도 광역 정신보건센터에 전화를 걸어 상담을 받았고, 상담사 김미숙(44·여)씨는 상담 중 자살을 암시하는 등 석연찮은 말만 되풀이 해 소방서에 즉각 신고했다.

당시 김씨 옆에는 그라목숀 농약병이 놓여있었으며, 김씨는 이미 만취상태로 한손에는 주사기바늘로 다른 손목을 향해 바늘을 찌르려는 찰나였다.

현장에 출동한 119구조대 이기영(사진) 구조대원 등은 인척에 도움을 받아 김씨를 설득과 동시에 주사기를 빼앗아 자살행위를 저지했다.

김씨는 현재 인근병원으로 옮겨져 심리적 안정 치료와 상담치료를 받고 있다.

이 구조대원은 "제가 단지 그 자리에 있어 김씨를 도울 수 있었을 뿐이며, 요즘은 조금만 힘이 들어도 쉽사리 삶을 포기하는 사람이 늘어났다"면서 "어렵고 힘들더라도 끝까지 삶을 포기하지 않는 강인한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한상훈기자 hsh@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