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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 아픈 상처 훌훌 '의료산업' 새살이 솔솔
대지진 아픈 상처 훌훌 '의료산업' 새살이 솔솔
  • 승인 2010.04.16 00:00
  • 수정 2010.04.1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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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의료특구' 지정 등 도시재건 발판 마련다른 나라와 교류통해 문화·산업 육성풍부한 관광자원 활용 아이디어도 배워야
15년 전 일어난 대규모 지진이 그 도시의 상징이 돼 버린 일본 고베시. 폐허가 됐던 도시는 수 년이 지나는 동안 한결 더 단단해졌다. 인천 등 세계 여러 도시와 교류를 통해 예전 명성을 되찾으려는 고베시를 만나본다.


인천과 고베시

인천시는 최근 일본 고베시와 자매도시를 약속했다. 지난해 5월 인천시가 고베시를 방문했을 때 양 도시간 우호 협력 관계를 최초 제안했고 이를 계기로 논의가 진행됐다.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이 열렸던 지난해 8월 이번엔 고베시 쪽이 인천을 방문해 자매결연 타당성 조사에 나서, 그 해 12월 고베시 국제문화관광국장과의 최종 회의를 거쳐 성사됐다.
고베시는 인천과 도시 크기, 인구 면에서는 약간 규모가 작지만 행정, 재정 수준은 인천을 크게 앞선다. 일본 최초 정령 지정도시로 효고현청이 있는 현청 소재지다. 그만큼 행정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다. 항만과 공항을 함께 갖췄다는 점, 외국인 거류지와 차이나타운 등이 조성돼 있다는 점 등은 지리적, 역사적 유사성을 갖고 있다.
인구는 154만여 명으로 일본 내에서 6위 수준으로 조선인 등 한국인이 2만1천342명이 살고 있다. 외국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다. 인천은 자매결연을 시작으로 고베시와의 교류가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인천과 일본의 교역규모는 42.11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1.5% 늘었다. 일본은 세번째로 규모가 큰 수출대상국이면서 동시에 수입규모는 가장 많은 나라다.
교역 수준만 놓고 봤을 때, 고베시와 자매결연은 인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계, 철강 등 관련 분야의 인천 기업이 고베시로 진출하거나 수출 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인천 국제 사업 현장에 고베시 업체 참여도 꾀할 수 있다.
고베시를 찾는 한국 관광객이 많다는 점 역시 들여다볼 만하다. 2008년 고베시를 방문한 한국관광객은 17만1천533명이다. 인천은 고베시와의 항공 소요시간이 2시간이라는 점을 활용해 이번 결연 이후 한국을 방문하는 고베시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뿐만 아니라 인적 교류를 활발히 벌여 청소년을 비롯해 인천 시민들의 유학과 어학연수 등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고베시에서 배운다

고베시는 중공업 도시로 생활문화 산업이 발달했다. 편리한 지리적 접근성을 기반으로 '슈퍼 중추항만'으로 지정돼 조선과 철강 등 기계 산업이 발달했다. 3차 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79.3%에 달한다. 또 의료산업과 나노테크, 항공 우주 등 최첨단 산업도 성장하고 있다.
항만을 중심으로 한 중공업 산업 발달,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 등은 인천이 배워야 할 점으로 꼽힌다.
특히 항구 도시라는 점을 살려 식료품, 고무제품 등을 만드는 제조업 관련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어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중소기업이 모여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간사이국제공항은 리무진버스와 고속정으로 연결돼 물류도시가 가져야 할 기반을 갖추고 있다.
대지진 이후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은 국제 도시로 발돋움하려는 인천이 주목해야 할 점이다. 고베시는 세계 여러 도시와의 우호 관계 조성, 최첨단 의료복지 관련 산업 육성을 목적으로 한 고베의료산업도시 구상을 하고 있다.
고베시는 미국 시애틀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중국 천진 등 7개 도시와 자매우호도시를, 미국 필라델피아와 친선협력도시 관계를 맺고 있다. 또 미국 시애틀항과 중국 톈진항 등 3곳과는 자매우호 항구로, 프랑스 테르니와는 관광교류 협정을 했다.
중공업 산업 중심 도시이지만 문화에 대한 관심도 뒤처지지 않는다.
아시아 나라 최초로 유네스코로부터 디자인 도시로 뽑힌 지역이기도 하다. 도시 전체가 문화도시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2007년부터는 고베 비엔날레를 열어 관광객 15만명 이상이 이곳을 찾고 있고 고베 국제플루트 콩쿠르는 세계 무대 등용문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06년에만 국제컨벤션을 94건이나 여는 등 다른 나라와의 교류도 활발하다.
풍부한 관광자원을 이용해 관광 진흥시책을 진행하고 있어 관광산업이 미약한 인천이 따라야 할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곳이다. 이국적인 개항 거리와 아카시해협, 일본 최고 온천으로 명성이 자자한 아리마 온천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인천시 국제협력담당관실 관계자는 "고베는 대지진이 발생한 뒤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지진 복구에 힘썼지만 앞으로 15년은 세계 도시로 뻗어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는 지역인 만큼 인천이 배워야할 요소들이 많다"며 "올해 하반기에 인천시장이 고베를 방문해 구체적인 발전 계획을 논의하면 향후 몇 년 안에 눈에 띄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의료산업도시' 고베

고베의료산업도시는 ▲시민의 건강·복지향상 ▲고베 경제의 활성화 ▲국제사회에 대한 공헌을 목표로 간사이 지방 산업계와 대학, 행정이 네트워크를 구성해 첨단의료기술을 연구·개발하는 거점이다.
지난 1998년 10월 고베의료산업도시구상 기본 틀을 마련, 2001년 일본 도시재생프로젝트로 선정돼 국가 산업으로 자리매김 했다. 지난 2003년에는 첨단의료산업특구 1호로 지정됐을뿐만 아니라 국제항구경제특구로도 인정받았다.
이곳은 중추 역할을 하는 발생·재생과학종합연구센터와 각종 연구를 실시하는 첨단의료센터, 임상연구정보 거점 기관인 고베 임상연구정보센터, 고베 바이오메디컬창조센터 등 11개 시설이 들어서있다. 재생의료 실용화를 연구 과제로 삼는다.
오는 2012년 완성되는 차세대 슈퍼컴퓨터를 라이프 과학을 비롯해 나노산업, 항공·우주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내년에는 고베시립의료센터 중앙시민병원을 신축, 응급의료와 고도의료, 급성기의료 등을 중점적으로 키워 어떤 재해에도 대처 가능한 기간 병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곳은 또 단순히 연구만 하는 단지로 머물지 않는다. 2003년 산업도시구상 대상 분야를 첨단의료분야에서 건강·복지분야로 확대했다. 치료 중심에서 건강유지-예방-치료-재활로 이어지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의료산업도시 조성으로 2007년 고베 내 경제효과는 409억엔, 고용인원만 2천690명에 달했고 올해는 822억엔, 2015년에는 1천625억엔의 경제 이익을 노리고 있다. /소유리기자 blog.itimes.co.kr/rainworm
/사진제공=인천시



■고베시 일반현황

고베시는 풍부한 자연을 가진 항구도시로 1868년 개항 뒤 외국 문물을 국내에 보급하는 국제 항구도시로 발전해왔다. 외국인이 거주했던 거류지와 차이나타운 등 이국적 분위기가 나는 거리가 유명하고 일본 3대 온천 중 한 곳이 위치해 있다. 고베항과 고베 공항, 관서 공상이 있어 교통이 용이한 지역이다. 많은 다국적 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전통산업도 발달해 있다.

●면적: 552.80㎢
●인구: 153만6천93명(2009년 5월 현재)
●외국인 수: 126개 나라 4만4천379명 (2009년 5월 현재)
●한국·조선족 수: 2만1천342명 (외국인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
●평균 기온: 17.0℃ (2008년 기준 최고 34.7℃, 최저 -1.2℃)
●연간 강수량: 1천41㎜
●행정 구역: 9개구
●재정규모: 2조1억4천700만엔 (2007년 기준)
●시내 총생산(GRDP): 6조201억엔 (2006년 기준)
●1인당 시민 소득: 2천932천엔 (2006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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