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히 지나치던 서울의 재발견
무심히 지나치던 서울의 재발견
  • 승인 2010.04.16 00:00
  • 수정 2010.04.15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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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TV '영화, 한국을 만나다' 프로젝트 - 서울
5개 도시 '5색 연출' 프로젝트
윤태용 감독 동화적 공간묘사
'원톱' 역할 박지윤 연기 눈길




아리랑 TV를 통해 전 세계로 방영될 프로젝트 '영화, 한국을 만나다'의 첫 번째 작품 '서울'이 오는 22일 개봉한다.
영화, 한국을 만나다는 5명의 감독이 서울, 인천, 춘천, 부산, 제주라는 한국 5개 도시를 소재로 각기 다른 영화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그 첫 번째 테이프를 끊을 '서울'은 두 젊은 남녀의 잔잔한 사랑을 담은 청춘 로맨스 영화다.
이야기는 60·70년대에나 봤을 법한 한국흑백영화의 장면으로 시작된다. 요즘 젊은이들에겐 우스꽝스럽게 들릴 수 있는 성우의 더빙 속에 옛 서울의 모습이 속속 등장한다.
이어 극 중에서 영화감독으로 등장하는 윤시명(김세동)의 내레이션이 흘러나온다. "옛 영화를 보면서 문득, 서울의 명소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그의 말에서 '영화 속의 영화'라는 이중적 구조를 선택한 윤태용 감독의 제작의도를 엿볼 수 있다.
작은 영화 제작사, 윤시명 감독은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청춘 로맨스 영화를 기획 중이다. 서울의 숨겨진 명소를 물색하고, 연출부 스태프 구성과 남녀 주인공 성진(이창주)·지혜(박지윤)의 캐스팅까지 순조롭게 마친다. 그런데 촬영을 일주일 남겨놓고 성진이 불미스런 일로 촬영에서 하차한다. 제작진은 평소 잘생긴 얼굴로 연출부보단 배우 같다는 말을 듣던 채만(이호영)의 출연을 결정하고, 영화는 다시 활기를 띠며 촬영을 시작한다.
SF영화 제작을 꿈꾸는 채만은 우연히 길에서 마주친 여행객 지혜를 보고 한 눈에 반하게 된다. 무작정 따라 나선 그는 지혜가 어린 시절 해외로 입양됐다는 사실을 알고 하루 동안 가이드를 자청한다. 당황하던 지혜 역시 다정하고 친절한 채만에게 점차 마음을 연다. 그러나 여행일정을 모두 마친 지혜는 출국 준비에 나서고, 채만은 지혜와의 이별이 아쉽기만 하다.
관객은 채만과 지혜의 동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서울의 이곳저곳을 여행한다. 인사동, 북촌마을, 남산, 창덕궁, 삼청동 등 서울의 구석구석이 한 낮부터 밤까지 비쳐진다.
처음부터 서울을 알리기 위해 제작된 만큼 두 남녀의 뒤를 채우는 배경은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 같은 중요한 소재다.
윤태용 감독은 전작 '소년, 천국에 가다'에서 보여준 환상적이고 동화적인 독특한 공간 묘사 능력을 다시 한 번 뽐내며 무심히 지나치던 서울의 모습을 아름답게 표현해 낸다.
영화 제작기간은 5개월, 단 13회차 촬영 만에 100분이 넘는 장편영화를 만들어 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상대적으로 대중에게 낯선 신인급 얼굴로 구성된 인물들 속에서 사실상 영화를 이끌어 가는 '원톱' 역할을 맡게 된 박지윤의 연기도 꽤 볼만하다. 그는 영화속에서 영화를 찍기 전 일상적인 느낌과, 촬영 시작 후 배우로서 연기하고 있다는 느낌을 미묘하게 표현해 내며 극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카메오로 출연해 연기를 선보인 영화 평론가 오동진의 깜짝 등장도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이 영화를 시작으로 전계수 감독의 '뭘 또 그렇게까지'(춘천), 문승옥 '시티 오브 크레인'(인천), 김성호 '그녀에게'(부산), 배창호 '여행'(제주)이 차례로 개봉한다. 106분. 12세 이상.
/심영주기자 blog.itimes.co.kr/yjs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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