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현장
최근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경제자유구역을 보면서 일각에서는 상대적 박탈감과 역차별을 느끼고 있다고 호소하고, 내 주머니 속 세금을 경제자유구역에만 쏟아붓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천의 개발 방향은 이와 같이 단편적이 아닌, 종합적이고 전체적인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인천시의 개발 방향은 지역개발의 거점개발이론에서처럼 한 지역을 집중 개발하고, 그 개발 효과가 주변 지역으로 확산됨으로써 투자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즉, 개발 초기에는 경제자유구역을 개발의 기폭제로 활용하고, 이후에 발생하는 경제자유구역의 경제적 부가가치들을 도시 전체로 확산시켜 결국 인천시 전체가 수혜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2003년부터 송도, 영종, 청라에 투자된 총 사업비는 46조 원으로 시비가 약 3조 원, 국비가 약 2조 원이고 나머지 40조 원이 민간 및 외국 투자자들에 의해 추진되었다.

이 중 시비 3조 원의 80% 이상은 송도국제도시 토지 매각 수입 등을 통해서 조달되었다. 인천대교, 동북아무역센터 등이 모두 민간투자에 의해 건설되었고, 송도컨벤시아와 송도 중앙공원도 민간투자자가 개발이익을 재투자하여 시에 기부한 것이다.

2003년 이후 경제자유구역에서 발생하는 지방세 수입이 약 9천억 원에 달하고 있으며, 이는 구도심 인프라 및 복지사업 재원에 사용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인천시의 예산 중 60% 이상을 교육, 문화·관광, 사회복지 분야 등 구도심 시민의 생활 여건 개선 사업 등에 사용하였다.

이와 더불어 지역 불균형 해소와 구도심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되는 도시균형발전사업은 '창조적이고, 매력적인 도시' 조성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루원시티(LU1 CITY)의 경우, 대중교통 중심의 친환경 미래형 교통체계 구축과 역세권 주변 개발 등 입체 복합 도시를 건설하고 있으며, 숭의운동장은 향후 세계적 경기에 대비하여 국제 규격에 맞는 축구 전용구장 설치 및 주거·상업·여가·체육 등 복합기능의 웰빙타운을 조성할 뿐만 아니라 주변 개발사업과 입체적 연계 체계의 구축을 통해 구도심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이외 곳곳에서 추진 중인 도시정비사업과 함께 도화, 인천역, 주안 2·4동은 역세권과 연계한 주거·상업·관광 중심의 개발을 통해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서구의 검단신도시는 우리나라 최초의 에너지 절약형 미래도시를 구현함으로써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현하고자 하였다.

이와 같은 구도심 전략은 구도심 전체에 관광, 문화, 스포츠 기능 등 경제자유구역과 차별화한 기능을 중점적으로 배치하여 구도심권의 불균형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지역 경쟁력을 높이는 지역 특화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는 2003년 8월 국내에서 처음 지정한 경제자유구역의 첫 삽 이후, 지금까지 아무도 해낼 수 없을 것이라 믿었던 많은 일들을 단 몇 년 내에 해내고 있다. 이는 인천 시민들의 적극적이고 끊임없는 협조와 신뢰가 이루어 낸 결실이다.

이제는 경제자유구역의 발전과 경제적 파급 효과에 따른 구도심 발전을 통해 지금까지 쌓아온 균형 발전 전략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하고 상생하는 관계가 필요하다. 작은 말에 흔들리고, 의구심을 갖기 보다는 세계 명품도시를 향한 여정을 위하여 다시 한번 신발 끈을 고쳐 맬 시점이다.
 
/김진영 인천시 도시계획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