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화 그룹전 … 16~30일 연정갤러리
예년에 비해 길었던 겨울이 지나고 찾아온 봄날, 매화 향기 그윽한 옛 글씨와 그림의 정취를 즐길 있는 기회가 왔다.

옥련여고내 연정갤러리가 오는 16~30일 문인화 그룹전인 '고금서화회'전을 연다.

고금서화회는 가벼운 인스턴트문화가 판치는 요즘, 우리의 내면 깊숙한 곳을 건드린다. 한발 물러서 대상을 관조하고 그 실체를 찾아 삶의 내면으로 끌어들이려는 전통미술을 추구한다. 회원들이 내놓은 작품도 무지개처럼 여러 빛깔이다.

인천미술협회 부지회장 서주선은 호랑이해를 맞아 '범 없는 산중에 토끼가 댓방'을 통해 풍자와 해학으로 시대를 비틀어본다.

김명희는 화선지 대신 도자기에 그림을 담았으며, 김경화는 이 계절에 어울리는 매화를 그려 격조 높은 봄을 알린다.

또 권경자는 조롱박을 새롭게 구상, 창의적으로 화면에 배치했으며 강영희, 강재웅, 김원준, 류재숙, 박경령, 박경인, 박종환, 양승유, 이금자, 이봉순, 이정자, 이형구, 정송자, 최정자 등이 묵향 그윽한 시·서·화를 선보인다.

문인화는 사부화·사인화·이가화·예가화라고도 했으며, 조선시대에는 유화라고 불렀다.

왕공·사대부를 비롯한 벼슬하지 않은 선비와 시인묵객들이 비직업적인 입장에서 그렸으며 화원들의 원체화와 대립되는 경향을 보였다. 문인들은 심성을 기르고 심의와 감흥을 표현하는 교양적 매체로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대상물의 정신과 고매한 인품을 지닌 작가의 내면세계를 나타내는 사의의 구현에 목표를 두었다.

따라서 화려하고 정교한 기법보다는 문기가 깃든 소박한 수묵화법을 지향했으며 시나 서예와 밀접한 관계를 강조해 '시화일치' 또는 '서화일치'의 경지와 시·서·화를 모두 능숙하게 구사하는 3절의 상태를 지향했다.

임희숙 회장은 "사군자를 포함한 다양한 소재와 표현재료를 통하여 시대의 미감에 어울리는 작업을 하려고 노력 했다"고 말했다. 032-834-6510
/김진국기자 (블로그)free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