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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부터 상승세로 움직이기 시작한 국제 곡물가격은 2007년에 접어들면서 애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로 폭등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 곡물가의 상승은 2008년 하반기에 국제금융위기로 다소 주춤해지긴 하였으나 근본적인 수급 불균형이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 전문가들이 분석한 국제 곡물가 상승의 첫 번째 요인은 전 세계의 인구 증가로 볼 수 있다.
국제식량농업기구(FAO) 2009년 자료에 의하면 1999년 전 세계 인구는 60억명이었으나 2010년에는 70억 명까지 늘어나며 2050년까지는 90억 명까지 예측되고 있으나 지구의 경지 면적 증가는 매우 제한적으로 식량 부족은 명약관화한 현상이다.
두 번째 요인으로는 식생활 패턴의 변화이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신흥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에 따라 쌀 중심의 식생활에서 육류 섭취가 늘어남에 따라 육류 1칼로리를 생산하기 위해 곡물 칼로리는 25칼로리 정도 필요하며 이러한 식생활 패턴의 변화는 많은 곡물 소비를 수반하게 된다.
세 번째의 원인으로는 석유 등 화석연료의 고갈에 따른 대체 에너지인 바이오 연료의 수요 증가가 늘어나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국제 원유가가 배럴 당 72달러 이상 올라가면 바이오 연료가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옥수수를 비롯한 바이오에탄올 연료용 곡물은 그만큼 많이 소비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국제 곡물 수급 실정을 감안해 볼 때 지금의 농업 생산성으로는 곡물 수급의 균형을 맞추기란 어렵다는 사실은 누구나 인지할 수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실정을 감안하여 지난해 10월 로마에서 열린 FAO포럼에서는 2050년까지 늘어나는 인구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식량 증산을 70% 이상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내수 중심의 우리나라 쌀 생산은 2008년과 2009년의 연이은 풍작에다가 대북 지원 중단, MMA(최소시장접근) 쌀 수입물량 증가, 쌀 소비 감소 등으로 수요와 공급의 심한 불균형으로 쌀값 하락과 함께 쌀 생산량을 근본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실제로 식량 자급율이 27%에 불과한 우리나라에서 쌀 생산을 줄이자는 것은 고육지책이 아닐 수 없다.
단기적으로는 쌀 수급 균형을 위해 생산량을 조절하여야겠지만 국제적 환경을 고려할 때 언제 또다시 애그플레이션의 역풍을 맞을 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
21세기의 식량의 안정적 확보는 석유 이상의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주곡 자급의 중요성은 이미 2008넌 세계적인 곡물 파동에서 충분히 확인되었다. 단지 시간 문제인 세계적 식량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지속 가능한 농업의 육성정책과 우리 농산물에 대한 국민들의 사랑이 요구되는 시기이다.
지그 지글러박사는 그의 저서인 '정상에서 만납시다'란 책에서 현대인의 가장 골칫거리인 성인병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비만을 줄이는 식사법으로 '아침은 백만장자처럼 하고, 점심은 예산 사정에 맞춰 먹으며 저녁은 실직자처럼 하라'고 제시했다.
아침밥 먹기의 중요성과 경기도의 P시에서 로컬푸드센터 설립 추진을 발 빠르게 진행하고 있는 대응을 눈여겨 보면서 저탄소 녹색성장 기술의 한 가지 실천 방안인 우리 농산물 애용 운동인 로컬푸드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여 이 난관을 헤쳐 나가자.


/김완수 여주군 농업기술센터기술지원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