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성의 미추홀
제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 이태리, 일본은 자신들을 '베를린·로마·도쿄 축'이라고 불렀다. 이는 1936년 10월 히틀러와 무솔리니가 양국의 이해에 관계되는 모든 문제에 공동으로 행동한다는 협정을 맺은 데서 비롯됐다.
그 다음달 독일과 일본이 방공(防共)협정을 맺었고, 1937년 11월엔 독일, 이태리, 일본이 3국 방공협정을, 1940년 9월엔 군사동맹을 맺음으로써 3국을 추축국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이들은 연합국과 맞서다가 패전하였다.
추축 3국은 히틀러(나치), 무솔리니(파쇼), 도죠(군국주의)에 의해 자멸의 길로 치달으면서 단말마적 민족주의, 애국주의를 어린이들에게 강제하였다. 독일은 1926년에 '히틀러 유겐트(청소년딘)'를 만들어 훈련시켰다.
어린이가 10세가 가까워지면 관청에 등록케 했고, 13세가 되면 히틀러유겐트에 가입시켜 18세까지 철저하게 나치의 신조를 가르쳤다. 소녀들은 '독일소녀동맹'에 들게 했다. 어린이들을 정치도구로 사용하려 했던 것이다.
그보다 더 극단적인 예가 현재도 아프리카에서 자행되고 있다는 것은 인류의 암울한 비극이다. 군부조직들이 철모르는 어린이들에게 마약을 주고, 제 키보다 더 큰 총을 끌고 다니며 살육하도록 교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최근 일본은 자국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명백한 거짓역사'를 가르치겠다고 나섰다. 총칼만 손에 안 쥐어줬을 뿐, 어린 가슴들에 비극의 씨앗을 심어 두겠다는 것이니 통탄치 않을 수 없다. 일본이 선진국이 못되는 이유가 더욱 분명해졌다. 전후 독일은 '히틀러유겐트' 먕령에서부터 어린이들을 해방시켰다.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