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 김성진한의원 원장
'말 없이 팔을 잡아 맥을 보는데…고향도 아버지도 아버지의 친구도 다 있었다.'
김성진(47) 김성진한의원 원장은 백석의 시 '고향'에 등장하는 여래(如來) 같은 모습의 의원을 떠올리게 한다.
따뜻한 김 원장의 진료에 환자들은 어느때보다도 병원을 편하게 여긴다고 한다.
18년째 같은 곳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경제적이고 정신적인 문제로 질병과 고통을 키워서는 안된다는 진료 철칙을 지키고 있다.
의료 환경에 소외된 환자들에게는 진료비를 받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김 원장은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부담을 가지고 있다.
의료보험 적용이 안될 뿐더러 단속의 두려움에 바깥출입이 여의치 않은 불법체류자는 아파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즈베키스탄과 인도네시아 등을 직접 다니며 진료봉사를 벌이기도 했다.
"주위엔 열악한 환경탓에 의사를 가까이 할 수 없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들의 아픔을 낫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건 고마운 일이죠."
김 원장은 그가 어릴 적 폐결핵을 앓던 어머니가 동네 한의원에서 병을 고치는 걸 보고 한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사람들의 건강을 도울 수 있는 역할을 가치있게 생각한 건 이때부터였다.
"몸의 질병은 다스릴 수 있습니다. 환자와 의사가 함께 성의를 다 하는 것이 중요하죠."
/장지혜기자 (블로그)j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