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등 전신증상뒤 황달 증세 콜라색 소변·가려움증 등 동반

감염뒤 합병증 땐 사망위험도 고단백 식이요법 등 치료도움

백신 1회 접종 95% 항체 형성 식사전·외출후 항상 손씻어야



지난해부터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신종 인플루엔자 A(H1N1)로 13만 명 이상의 감염자와 800명 이상의 사망자가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발생했다.
감염성 질환의 진단 및 치료와 예방의 중요성이 더욱더 강조되고 있다.
최근 급성 A형 간염 환자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산하 급성A형간염대책위원회에 의하면 2002년 연간 환자 수가 300여명 수준이었으나 2008년에는 약 8천명으로 26배 가까이 급증하였을 뿐 아니라 지난해 6월까지 통계에 의하면 환자 수는 8천14명에 달했다. 여기에 급성전격성 간염으로 인한 간이식 11건, 사망 5건이 발생했다.
급격한 선진화로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감소되고 있다.
2006년 조사결과에 의하면 30대 청장년층의 항체 보유율이 46.7%에 불과한 실정으로 이 시기에 감염될 경우 증상이 심각할 수 있고 입원 및 요양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사회적, 경제적으로도 큰 손실이 따를 수 있어 급성 A형 간염에 대한 올바른 대책과 예방이 필요하다고 한다.

▲A형 간염이란=A형 간염은 간에 염증을 일으키고 손상을 줄 수 있는 바이러스성 감염이다.
간염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고 주로 급성 간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대부분의 경우 감염자의 대변으로 인해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면서 경구를 통해 감염된다. 오염된 식수원이나 급식 등으로 인해 집단으로 발병할 수도 있다.
특히 개인위생 관리가 좋지 못한 저개발 국가에서 많이 발병되지만, 최근에는 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란 20~30대에서도 발병률이 급증하는 상황이다.

▲증상=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약 4주 정도의 잠복기 후에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가벼운 감기와 비슷한 증상들이 시작되다가 피로감, 식욕부진, 오심, 구토, 발열, 근육통, 관절통, 복통 등의 전신증상이 나타난다.
그 후 일주일 이내에 특징적으로 황달이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콜라색 소변, 탈색된 대변, 가려움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
황달이 생기면 초기에 나타났던 전신증상은 사라지게 되며, 황달은 보통 2주 정도 지속된다.
감염 후 합병증이 생기면 간이 급격하게 손상돼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결국은 사망할 수 있다.
성인과는 달리 어린이는 증상이 아예 나타나지 않거나 가벼워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전신증상이 나타난 후 일주일 이내에 황달이 나타나는 특징적인 임상양상을 통해 A형 간염을 의심할 수 있고 항A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 검사를 통해 A형 간염을 확진할 수 있다.
황달이 나타나기 전 간 기능 검사에서 아미노전이효소의 수치가 1천IU/L 이상으로 증가되는 경우가 흔하며 황달을 진단하는 혈청 빌리루빈 수치는 대개5~10mg/dL 이상으로 증가한다.

▲치료=현재까지 급성 A형 간염에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는 없다.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처치법이 일반적이다.
고단백 식이요법과 휴식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심한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입원해 침상안정, 적절한 수액 및 영양공급 등을 해야 한다.
전염은 대부분 발병 전 2~6주 사이 잠복기에 일어나게 되고 발병 후에는 대변으로 분비하는 바이러스의 양은 매우 적어서 발병 후에는 오히려 전염력이 낮은 경향을 보이므로 증상이 발생한 환자에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격리를 할 필요는 없다.
급성 A형 간염의 경우 약 85%는 3개월 이내에 임상적, 혈액학적으로 회복이 가능하다.
이후에도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과는 달리 만성화되지 않고 대부분 완전히 회복된다.
그러나 고령, 만성 간질환(B형 간염, C형 간염, 알코올성 간염 등)을 앓고 있는 환자에서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사망할 수 있으므로 특별한 주의를 요한다.

▲예방=급성 A형 간염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보통 1회 접종만으로도 95% 이상에서 항체가 형성되고 6~12개월 후에 추가 접종을 함으로서 최소 20년 이상 장기간의 방어 능력을 가지게 된다.
항체 유병률이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성인의 경우 10대와 20대는 백신 접종력이 없으면 접종을 하고 30대 이상의 경우 혈액검사를 통해 A형 간염 항체를 확인 후 예방접종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소아의 경우 검사 없이 만 12개월 이상이면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A형 간염은 대변으로부터 경구로 감염되는 질환이므로 개인위생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 이상에서 1분만 가열해도 사멸되기 때문에 끓인 물이나 정수처리가 된 물을 마시거나 충분히 익힌 음식을 먹는 것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식사 전이나 화장실을 사용한 후와 외출 후에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 것도 중요하다.
가족 중에 A형 간염을 앓은 환자가 있다면 접촉 후 1주일 이내 백신접종을 하는 것이 사후예방책으로 효과적이다.
또한 A형 간염의 유행지로 여행을 가거나 집단 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면역글로불린 주사를 접종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박현주 인천사랑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정리=장지혜기자 blog.itimes.co.kr/j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