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석의 지구촌
지난 30여년 동안 종족간의 무력 대결로 내전 상태에 있던 스리랑카에 평화가 찾아왔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 이후 야당 후보가 전격 구속된 상황에서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 스리랑카는 정치적으로 무척이나 불안하게 느껴졌다.

2006년 아시안게임 유치 활동기간 중 콜롬보를 찾았을 때에는 남아시아대회가 열리고 있을 때였다. 인도를 비롯해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네팔, 부탄, 아프가니스탄, 몰디브 등 8개국으로 구성된 남아시아권은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를 구성하는 아시아 5개 권역 중에서 경기수준이 뒤떨어지는 지역이다. 그러나 4년에 한번씩 개최되는 지역 단위 경기에서 참가국간의 메달 경쟁은 자못 치열했던 기억이 새롭다.

스리랑카의 올림픽위원회(NOC) 페르난도 회장의 초청으로 4년만에 다시 찾은 콜롬보에서 수상과 체육장관을 예방하고 NOC에서 집행위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스포츠를 통한 국제교류와 경기수준 향상에 모두가 합심하고 있음을 느꼈다.

2년전에 완공된 NOC빌딩은 회의실과 체육관 시설 등을 두루 갖춘 건물로 페르난도 회장이 직접 설계한 짜임새 있는 작품이었다. 현직 검찰총장,경찰청장,군장성,기업인,체육인들로 구성된 집행위원회 위원들과의 대화에선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대한 그들의 관심이 지대함을 감지할 수 있었다.

특히 크리켓 등 잠재력이 큰 경기종목을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하는 것이 좋겠다는 제의와 함께 핸드볼이나 태권도 선수들을 인천에서 전지훈련 시킬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것은 큰 보람이었다.

페르난도 회장은 45개국의 40억 아시아인들이 축제 분위기로 화합할 수 있는 무대를 인천에서 보고 싶다고 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