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민을 위한 시정

지난 겨울은 유난히 눈도 많고 추웠다.

2008년 하반기 전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경제위기와 설상가상으로 불어닥친 작년의 신종플루 여파로 아직 온 세계의 경기가 꽁꽁 얼어붙어서인지 더 춥게 느껴졌다.

3월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 내린 눈은 마음만 봄이지 아직 봄은 우리에게 오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어서 새싹이 돋고 봄이 왔으면 하는 마음은 인천시민 누구도 다 갖고 있을 것이다.

275만명의 시민이 봄을 기다리는 마음처럼 지금 대한민국 3대 도시에 걸맞고 시민을 위한 보다 향상된 행정을 기대해 본다.

첫째, 패인 자동차길의 새 단장이다.

새싹이 돋아나는 가로수의 나무를 바라보고 싶은데 자동차를 몰고 가는 아스팔트길이 여기저기 패여있어 운전을 조심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겨울, 유난히도 춥고 눈이 많아 영하와 영상이 반복되면서 생성된 결과이다.

이렇게 패인 자동차길의 수리가 언제 이루어질지 하루하루를 기다려본다.

둘째, 제2경인고속도 출발점(신흥동)과 남동공단 입구를 지나는 지점까지의 교통체증 해결이다.

작년 10월 인천대교 개통 후 교통량 증가로 제2경인고속도로의 출발점, 문학터널과 남동공단을 경유하는 차량들은 4~5 km를 통과하는데 보통 30분 이상을 소비해야 한다.

출퇴근 시간에는 거의 한시간 걸릴 때도 있다.

제3경인고속도로의 개통을 기대하는 면도 있지만, 인천대교를 이용하는 교통량을 예측하지 못하고 제2경인고속도로를 직접 경유하면서 생긴 결과이다.


셋째, 교통신호의 유연성이다.

최근 많은 길에서 교통흐름이 더뎌 그동안 자동차가 더 늘어난 것이 아닌가 느끼고 있다.

이는 좌회전 후 직진이나 직좌 동시신호가 줄어들고, 직진후 좌회전 신호로 바뀌면서 빚어진 결과이다.

전자는 소위 얌체운전자들이 그 흐름을 타서 교통흐름을 해소할 수 있는 반면, 후자는 정확하게 신호에 맞는 라인에 차를 대기하고 있다가 출발해야 하므로 그만큼 교통흐름이 더뎌지고 있는 것이다.

인천경찰청의 유연성 있는 신호체계를 기대해본다.

넷째, 양질의 교육컨텐츠 서비스이다.

인천시의 초중등 교육은 초등교사 9천601명과 중등교사(중·고등학교 교사) 9천766명이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의 효과(학생의 학력평가 결과)는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에서 하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이명박 정부에서 다양한 교육정책의 수혜를 받는 학교가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교육컨텐츠의 개발이 부족하다.

그러므로 인천은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우리 후손을 위한 교육투자, 특히 교육컨텐츠 개발을 위한 서비스가 요구된다.

다섯째, 송도신도시 등 신도시의 교통신호 체계이다.

송도신도시를 다녀온 사람들의 한결같은 소리이다.

아직 교통량이 많지 않은 지역, 가령 인천대가 있는 지역을 가면 자동차통행량이 거의 없다.

반면에 경직된 신호체계가 사람들과 차량이 신호를 위반하게 만들거나 마냥 기다리는 바보로 만들고 있다.

신도시의 경우, 어느 정도 교통량이 있을 때까지 점등처리 등 유연성 있는 교통신호로 바꾸면 어떨런지….


여섯째, 송도신도시 등 신도시의 주소체계이다.

행정안전부에선 대한민국의 주소체계를 바꾸는 과정에 있다.

즉 미국이나 다른 서양국가처럼 길이름 한쪽은 홀수로, 다른 한쪽은 짝수로 번호를 매겨 번지수를 바꾸는 작업이다.

이런 제도를 만들었어도 기존에 존재하는 길을 홀짝수 시스템으로 바꾸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송도신도시나 영종·청라신도시, 또는 논현지구처럼 새로 길이 만들어지는 곳은 그대로 길이름에 홀수와 짝수를 붙여 만들면 된다.

그럼에도 지금 인천에 만들어지는 신도시 어디도 이러한 주소체계를 만든 곳이 없다.

주소체계를 바꾸는 것은 결국 시민세금으로 충당하는 비용인데, 이왕 고쳐야 할 체계를 처음부터 만든다면 선진국형 시스템으로 시민의 편리를 도모함은 물론 비용절약 측면에도 도움이 될텐데….

그렇다면 인천시민이 낸 세금을 다른 곳에 효율적으로 쓸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