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철도의 발상지였다. 외국인에 의해서 철도가 부설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외면할 수는 없지만 인천과 노량진 간에 최초로 부설된 경인철도는 오늘날 복복선의 전철화가 완공된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이기도 하다. 일제에 의해서 인천과 수원 간에 놓여진 협궤의 수인선은 아쉽게도 폐선되고 말았지만 지금은 비슷한 노선에 전철이 건설 중에 있다.

인천시는 지하철 1호선을 완공시킨데 이어서 2014년 아시안게임 이전에 2호선을 완공시킬 목표로 건설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도시간의 전철과 도시 내의 지하철 등이 수도권의 관문이자 우리나라 제3의 도시로 부상한 인천의 교통체제를 구축하고 있기는 하지만 3백만 인구를 바라보는 대도시 인천으로서는 전철과 지하철이 추가로 건설되어야 한다.

에너지 절약과 도시 환경을 위해서는 물론 시민생활의 질을 위해서도 철도 교통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은 선진국의 대도시에서 증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대한 건설비가 소요되는 전철과 지하철 건설에는 예산상의 제약이 필연적이다. 따라서 철도 선진국에서는 기존의 철도를 활용하고 지하철과 전철의 연계를 통해서 승객 수송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화물 전용 철도나 이용 빈도가 높지 않은 철도를 승객용으로 전환시키고 기존 철도와 연계시킴으로써 이용을 극대화를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도시 중심부에 새로운 노선을 만들기 위해서는 공사비와 보상비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인천항 철도 일부를 폐선시키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다. 앞으로 인천의 철도 교통의 미래를 설계하면서 한번 없애면 다시 만들기 어려운 철길 폐지에 신중을 기했으면 한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