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보호마라토너 전부길씨와 미리 달려보니
초반 2.5㎞ 페이스 조절 필요·4㎞ 구간 오르막 가볍게
반환점 지나면 볼거리 풍부·막판 언덕대비 산소 축적


인천시민의 대축제 제10회 인천국제마라톤대회가 열리는 하프코스(21.0975㎞)는 역대 대회가운데 최고의 코스를 자랑한다.

국제육상경기연맹으로부터 위임을 받아 국제A급 코스공인 자격을 소유한 대한육상경기연맹과 인천육상경기연맹이 지난달 6일과 7일 양일간에 걸쳐 실시한 코스공인에서도 이번 인천국제마라톤코스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인천국제마라톤대회 하프 코스는 문학경기장을 출발→관선고가 우회전→선학지하차도→우성고가도로→경원로→송도1대교→지식정보단지역 U턴→송도1대교→경원로→선학지하차도→관선고가 좌회전→문학경기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된다. <관련기사 20면>

이 코스는 문학경기장을 빠져나가서 관선고가로 진입 때와 우성고가도로, 송도1대교 고가도로 외에 경사도가 없을 정도로 평탄하다.

육상관계자들은 3개의 고가도로정도의 경사도는 거의 경사가 없는 평탄한 코스라며 하프마라톤코스로는 가장 이상적인 코스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천국제마라톤대회 하프코스 엘리트부문에는 하프코스 한국신기록 보유자인 임경희(28·수원시청)를 비롯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국내최고의 코스에서 펼쳐질 인천국제마라톤대회에서 한국신기록 수립이 기대되고 있다.
마스터즈부문 참가선수들도 최고기록 수립을 도전해볼만한 코스다.
이 환상의 코스를 자연보호마라톤 전부길씨가 미리 달려봤다.

▲출발→5㎞
웅장한 2002년 월드컵경기장. 경기장을 출발해 북문과 동문입구를 거쳐 선학지하차도까지 약 2.5㎞구단은 페이스를 높이지 말고 기존페이스보다 느리게 달리며 페이스 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
지하차도를 지나면 4㎞지점에 우성고가교가 나온다. 400m정도 오르막을 달려야 하는 코스. 가볍게 호흡을 맞추며 통과 눈앞에 10㎞ 반환점인 동막역 4거리가 나온다.

▲5㎞→반환점
동막역을 지나 1㎞쯤 달리면 송도1교를 만난다. 이 또한 우성고가정도 오르막이다.
고가 밑에는 민물과 바닷물이 함께 섞여 물이 흐른다. 초반레이스라 힘 안들이고 사뿐히 넘을 수 있는 정도의 고가교다.

언덕을 넘으면 눈앞에 환하게 펼쳐진 송도시가지가 눈앞에 들어온다. 방금 달려온 거리와 달리 넓고 환한 도시가 있다. 오른쪽으로 멋진 아파트와 높은 빌딩등….
잘 정리된 인도며 작은 공원들 신도시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송도1교부터 내려오는 길이 3.7㎞정도가 전체적으로 낮은 내리막 같은 느낌을 준다. 발걸음이 사뿐 사뿐해지는 느낌이 드는 코스구간이다.
지식정보단지 이정표를 보며 좌회전 아직은 사람의 왕래가 적어 한산한 거리다.

▲반환→15㎞
이제부터 오던 길로 되돌아가야한다. 반환하여 가는 길이지만 오는 길과 가는 길의 느낌이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코스다.

올 때는 높은 건물을 끼고 달렸지만 이젠 넓은 공사장 옆을 달린다. 공사장이지만 그리 지저분하지도 않고 볼거리가 있는 곳이다.
여기서 부터는 잔잔한 언덕으로 송도1교까지가 오늘 코스 중에 가장 힘이든 코스다. 이때쯤이면 다리도 서서히 무거워 질 때이다.
하늘을 보며 길게 심호흡을 두 번 정도하여 산소를 축척해 두어야 할 것 같다.
지금과의 팔의 움직임과 달리 조금 팔의 치기를 뒤로 갔다 앞으로 나오는 동작이 필요할 때이다. 송도1교를 지나면 동막역사거리까지 순탄한길이 계속된다.

▲15㎞→20㎞

송도1교를 막지나 우성고가까지 약 1.3㎞ 또 하나의 고갯길인 우성교가 눈앞에 다가온다. 올 때는 아무것도 아니던 언덕이 체력이 고갈된 이 시점에서의 이 길이 왠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이 언덕만 넘으면 주경기장 동문까지는 편안한길이다.

연습 때 하던 언덕훈련의 효과가 이제 필요할 때다. 보폭을 줄이고 고개를 약간숙인뒤 코와 입으로 호흡을 크게 한다. 후~후~ 하~하~ 이때는 일부러 호흡을 크게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생각을 가져라 언덕이 아니라는 생각… 어느덧 고가 맨 꼭대기에 올랐다
(주의할 점 : 고개를 넘었다고 갑자기 보폭, 스윙을 크게 하지 말 것! 근육경련을 유발 할 수 있다. 서서히 보폭을 넓히길 바란다.)
이제 지하차도(선학역)를 지나면 주경기장 동문이다.

▲20㎞→21.0975㎞ 골인지점
문학교를 끼고 좌회전 여기저기서 꽹과리소리, 파이팅소리가 귀에 들려온다.

이제 다 왔다. 북문을 향해 좌회전 눈앞에 예쁜 언덕이 보인다. 얄미운 언덕 허나 어쩌리.

이걸 꼭 통과해야 되는걸. 허나 천만다행 예전대회코스는 공포의 문학터널이 있지 않았는가!
젖 먹던 힘을 다해 이샤! 이샤! 왜이리 길어? 동료들의 응원소리가 힘이 되네. 이제 남은 거리 200m 자! 전력질주다.
드디어 골인이다.
/정리=백범진기자 bjpaik@itimes.co.kr